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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행복을 짓다: '기와집' 순두부 & 도토리전

ohara 2025. 11. 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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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모현읍 '기와집'은 이름처럼 외관부터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를 풍깁니다. 바쁜 도심에서 벗어나 마치 시골 외갓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아늑함이 느껴지죠.

내부 역시 소박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음식을 맞이하기 전부터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무엇보다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창가에 쓰여 있던 글귀였습니다.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따뜻한 순두부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이 글귀를 곱씹는 순간,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지고 '그래, 이 순간이 바로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의 맛을 기대하게 만드는 최고의 에피타이저였죠!


뽀얀 순두부와 바삭한 도토리전의 향연

'기와집'의 가장 큰 매력은 정갈함입니다. 화려한 기교 대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깊은 정성이 느껴지는 밥상이었죠.

이곳 순두부는 자극적인 양념 맛이 아닌, 콩 본연의 고소함이 살아있는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 식감: 뽀얗고 부드러운 순두부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려 속이 편안해집니다.
  • 맛: 슴슴한 맛 덕분에 함께 나온 양념 간장을 살짝 곁들이면 맛의 밸런스가 완벽해집니다. 마치 할머니가 정성껏 끓여주신 집밥처럼 편안하고 건강한 맛이었죠. (아침 식사나 속이 불편할 때 특히 추천!)

순두부만 먹고 가기엔 아쉬운 분들에게 도토리전은 필수 코스입니다.

  • 바삭함: 겉은 노릇노릇하고 바삭하며, 속은 쫄깃한 도토리묵 특유의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 정갈한 조화: 함께 나온 간장 양념에 살짝 찍어 순두부와 번갈아 먹으면, 담백함과 고소함, 그리고 쫄깃함이 입안에서 완벽한 앙상블을 이룹니다.

메인 메뉴뿐만 아니라, 함께 나온 밑반찬들이 하나하나 맛깔스럽고 깔끔했습니다. 특히 새콤하게 잘 익은 묵은지는 순두부의 담백함을 배가 시켜주는 최고의 조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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