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후예를 만난 휴양지!
따뜻한 햇살 아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이곳의 보석 같은 섬들 중, 저는 유독 특별한 매력을 지닌 마무틱 섬(Mamutik Island)에 다녀왔습니다.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Tunku Abdul Rahman Marine Park)에 속한 이 작은 섬은 기대 이상의 맑은 바닷물과 황홀한 수중 세계,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야생의 만남까지 선사했습니다.
작지만 강한 휴양지
마무틱 섬은 코타키나발루 제설턴 포인트(Jesselton Point)에서 보트를 타고 약 15~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섬 중 하나입니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압도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마무틱 섬의 해변은 크지는 않지만,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부드럽고 고운 흰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됩니다. 특히 바닷물의 투명도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 정도였죠. 하늘색과 바다색의 경계가 모호할 만큼 맑은 물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 놀라운 수중 세계: 얕은 바다의 스노클링 천국
마무틱 섬이 유명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최적의 스노클링 환경 때문입니다. 저는 섬의 얕은 바닷가에서 스노클링을 즐겼는데, 깊은 물에 들어가지 않고도 놀라운 수중 생태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노클링 마스크를 쓰고 물속을 들여다보는 순간, 마치 거대한 자연 수족관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 다양한 어종의 향연: 형형색색의 열대어 떼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서 헤엄쳤습니다. 니모(클라운피쉬)는 기본이고, 줄무늬가 선명한 물고기들, 그리고 반짝이는 은빛 물고기들이 끊임없이 시야를 가득 채웠습니다.
- 얕은 곳의 대어(大魚) 출현: 가장 신기했던 것은 수심이 얕은 해변 근처에서도 꽤 크기가 있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보통 깊은 바다에서나 볼 법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은 마무틱 섬의 해양 생태계가 얼마나 잘 보존되어 있는지를 증명하는 듯했습니다. 큰 물고기들 중엔 성질이 꾀나 사나운 것들도 있었습니다. 살짝 피가날정도로 물렸거든요.
- 경험의 차별성: 깊은 곳에 대한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얕은 물가에서 이러한 수중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마무틱 섬만의 큰 장점입니다. 가족 여행객이나 초보자에게도 최고의 스노클링 명소입니다.
공룡의 후예를 만나다

마무틱 섬에서의 가장 짜릿하고 독창적인 경험은 바로 섬의 주민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섬의 수풀과 벤치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녀석들, 바로 왕도마뱀(Monitor Lizard)입니다! 티비에서 봤던 코모도 왕도마뱀인가 했는데 애네들은 코도도왕도마뱀과는 다른 종인 물왕도마뱀(Water Monitor)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코모도 왕도마뱀은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 지역에 서식한다고 하네요.
- 압도적인 존재감: 가까이에서 마주한 왕도마뱀의 크기는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꼬리를 포함해 성인 남성 키에 육박하는 길이와 단단한 비늘을 보자, 문득 "공룡이 살아있다면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에 빠졌습니다. 물론 공룡보다는 훨씬 작지만요!
- 야생의 자유: 왕도마뱀을 동물원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좁은 우리에 갇힌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마무틱 섬의 왕도마뱀들은 울창한 수풀과 해변을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당당하고 느긋한 걸음걸이는 이 섬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 주의사항: 이들은 야생 동물이므로, 너무 가까이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는 행위는 절대 금물입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들이 쓰레기를 먹지 않도록 섬에 머무는 동안 환경 보호에 신경 써야 합니다.
야생의 자연 속에서 만난 이 작은 드래곤과의 조우는, 마무틱 섬을 단순한 휴양지가 아닌 자연 생태 체험 학습의 장으로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 보트 예약: 코타키나발루의 제설턴 포인트 페리 터미널에서 보트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무틱 단일 섬만 방문할 수도 있고, 사피 섬, 마누칸 섬 등과 묶은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 시설: 섬 내에 간단한 식당과 샤워 시설, 화장실 등의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하루 종일 머무르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 스노클링 장비: 개인 장비를 가져가는 것이 가장 위생적이지만, 현지에서 대여도 가능합니다.
투명한 바다에서 만난 황홀한 수중 생물들, 그리고 야생의 왕도마뱀이 선사한 짜릿한 경험까지! 마무틱 섬은 가장 가까운 섬이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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