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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생활/틈내서 세계여행

독일- Heidelberg

ohara 2025. 8. 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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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서부의 로맨틱한 도시, 하이델베르크(Heidelberg)에 다녀왔습니다. 독일 최고의 대학 하이델베르그대학이 있는데, 가장 오래된 대학이자 최고의 수재들이 모인 대학입니다. 괴팅겐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대학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인강의 지류인 네카어 강을 따라 자리한 이 도시는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 도시’로 불릴 만큼 매력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괴팅겐보다 훨~~~씬 오래된 대학이라 그런가 성도 있고, 오래된 건축물도 많아 중세 유럽도시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는 단연 하이델베르크 성입니다. 강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붉은빛 석조 성은 중세의 웅장함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성에서 내려다보이는 구시가지와 네카어 강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데, 정말 그림엽서 속 풍경 같았습니다. 성 안의 세계 최대 규모 와인통도 인상적이었고, 오래된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들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독일의 대학도시에는 있었다는 학생감옥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쓰고있는 아스피린이 바로 이 대학의 연구소에서 개발한것이라고 합니다. 대학박물관에 최초의 아스피린이 전시되어 있어 매우 신기 했습니다.  하이델베르그 대학 출신 노벨상 수상자가 무려 55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독일의 대학들이 다 그렇듯 학식이 매우 저렴하고 질도 좋습니다. 학생이 아니어도 사먹을 수 있으니 독일 대학 학식 경험을 해보는것도 쏠쏠한 재미 입니다. 학식은 카페테리아 형식으로 먹고 싶은 메뉴를 담고 그만큼 돈을 지불하면됩니다.

이 아름다운 성도 2차대전을 피할수는 없었는지 폭격으로 떨어져 나간  성탑 조각이 아직도 그래로 있는데 아마도 전쟁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일부러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차대전 전쟁중에도 영국 캠브리지와 옥스퍼드, 독일의 괴팅겐과 하이델베르그는 폭격을 자재하자는 암묵적 약속이 있었기때문에 유럽의 대표적 대학들이 무사했었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럼에도 이런 상처는 있었나봅니다. 

하이델베르그 성

구시가(Altstadt)는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돌길 위에 늘어선 목조 건물과 알록달록한 상점, 그리고 거리 곳곳에 자리한 노천 카페들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저는 Hauptstraße(하우프트슈트라세)라 불리는 긴 보행자 거리를 천천히 걸었는데, 기념품 가게부터 독일 전통 빵집, 세련된 부티크까지 구경거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이델베르그 마르크스광장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곳은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이었습니다. 예전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학자들이 이 길을 산책하며 사색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많은 여행객들이 성과 강, 구시가를 조망하며 걷습니다. 이 길은 괴테가 산책을 즐겼다고하고 가장 사랑했던 도시라고 합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은 정말 환상적이었고, 왜 이 길이 철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네카어 강변에서 잠시 앉아 노을을 감상했는데, 붉게 물든 하늘과 성, 그리고 고즈넉한 알테다리 위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유럽 회화 속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이델베르크는 크지 않은 도시지만, 역사와 낭만, 그리고 학문적인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괴팅겐과는 달리 관광객이 많은 도시라 자동차를 가져간다면 주차가 쉽지 않습니다. 다리 근처 도로변에 주차된 차들이 많아서 주차해도 되는건줄 알고 주차를 했는데, 몇시간 후 주차위반 딱지가 붙어 있더라구요. 그런데 벌금을 어디에 내라거나 얼마의 벌금이 부과되었다거나 하는 내용은 없어서 그냥 주차구역이 아니라는 안내인가보다 했는데, 한달 후 과태료까지 붙어서 날라왔습니다. 혹시 자동차를 가져가시게 된다면 주차는 주차구역에, 위반안내가 붙게 된다면 바로바로 벌금은 내세요 ^^ 독일의 대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하이델버르크, 독일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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