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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생활/틈내서 세계여행

독일 - Göttingen

ohara 2025. 8. 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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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부의 작은 대학 도시, 괴팅겐(Göttingen)에 다녀왔습니다. 베를린이나 뮌헨처럼 유명한 대도시는 아니지만, 독일인들에게는 지적인 분위기와 전통이 살아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괴팅겐 대학교는 무펴 4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대로, 도시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학문과 젊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인물로 192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프랑크, 194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오토 한, 195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막스 보른 등이 있으며, 작가이자 언어학자인 그림형제, 수학자인 가우스, 철학자인 에드문트 후설, 법학자인 루돌프 폰 예링이 이곳에서 교수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대학도시로 자치권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도 학생감옥이 있었다고 합다. 

괴팅겐의 가우스 동상 사진

 

도심의 중심에는 마르크트 광장이 있고, 이곳에는 괴팅겐의 상징인 ‘거위 소녀 분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독일의 여러 도시가 그렇 듯 이 도시에도 배경이된 동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거위파는 아가씨. 거위소녀분수가 바로 그 거위파는 아가씨입니다. 괴팅겐대학의 학생들이 졸업할 때 학위를 받으면 가장 먼저 하는 행사가 바로 이 분수 위에 올라가 동상을 뽀뽀하는 전통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많은 키스를 받은 아가씨라고 하네요. ^^ 

독인 괴팅겐의 거위파는 소녀상

골목마다 자리한 아기자기한 카페와 서점도 인상적이었어요. 독일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오래된 유럽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독일 괴팅겐 올드타운

또한 괴팅겐은 자전거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도심을 걸어 다니면서 수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차보다 자전거가 더 많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도시는 조용하고 쾌적했으며, 여행자로서도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괴팅겐 시청건물

저는 특히 구시가의 건축물이 기억에 남습니다. 많진 않지만 오래된 전통가옥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절제된 독일식 목조 건물들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고, 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 18~19세기 유럽의 분위기가 묻어났습니다. 관광도시라기보다는 대부분 학생이거나 교직원이거나 이들을 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라 매우 조용한 느낌이었습니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아 더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괴팅겐 시청건물도 멋스럽고, 지하엔 가격도 맛도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괴팅겐 대학내 게시판

괴팅겐 대학 학내 게시판에 뭔가 많이 붙어 있는데, 우리나라 학내 게시판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  짧은 여행이었지만 괴팅겐에서 보낸 하루는 “작지만 깊은” 도시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독일의 학문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괴팅겐은 독일 여행 중 잠시 들르기에 꼭 추천하고 싶은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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