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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규칙] 3아웃? 아니, '4아웃'도 있다?

ohara 2025. 12. 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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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아웃! 공수교대!" 하지만 이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야구 경기의 기본 중의 기본, 바로 '3아웃이면 공수교대'입니다. 이닝이 끝났다는 심판의 제스처와 함께 선수들은 다음 이닝을 준비하죠. 하지만, 이 공식이 깨지는 놀라운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4아웃이라는 희귀한 상황 때문입니다.

"아니, 야구에 어떻게 4아웃이 있어?!" 라고 생각하셨다면, 당신은 야구의 숨겨진 묘미를 아직 다 알지 못하는 초보 관객! 이 4아웃 규칙은 일반 팬들은 물론, 심지어는 해설자들조차 헷갈려 하는 고난이도 야구 상식입니다. 

 


'4아웃(Fourth Out)'이란? 

'4아웃'은 한 이닝에 3아웃이 이미 기록된 이후에도, 수비팀이 '어필 플레이'를 통해 네 번째 아웃을 만들어내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네 번째 아웃이 수비팀에게 더 유리한 경우(주자의 득점을 취소시키는 등), 이 아웃을 공식적인 세 번째 아웃으로 인정하여 판정하는 규칙입니다.

"수비팀이 3아웃을 잡은 후에도, 그 이전에 발생한 공격팀의 규칙 위반(어필 플레이 대상)에 대해 어필을 하여 네 번째 아웃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때 네 번째 아웃이 3번째 아웃보다 먼저 일어난 상황에 대한 것이거나, 3번째 아웃으로 인해 득점이 취소되는 경우에는 네 번째 아웃이 이닝의 마지막 아웃으로 인정된다."

 

  • 전제 조건: 이미 한 이닝에 3아웃이 기록된 상태여야 합니다.
  • 발생 이유: 공격팀이 특정 규칙을 위반했으나, 수비팀이 이를 곧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플레이를 진행하여 3아웃이 먼저 기록된 경우입니다.
  • 어필 플레이: 수비팀은 공을 잡고 해당 규칙 위반이 발생한 베이스에 터치하거나 주자를 태그하며 심판에게 '어필'해야 합니다.
  • 승패 결정: 4아웃은 주로 득점과 관련된 규칙 위반(예: 득점 주자의 베이스 미터치)에서 발생하며, 이닝의 마지막 득점을 취소시키는 등 경기의 흐름이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 미칠 수 있습니다.

왜 '4아웃'이라는 복잡한 규칙이 필요할까? 

이 복잡한 규칙이 존재하는 이유는 '수비팀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공격팀의 규칙 위반에 대한 명확한 페널티를 부과하기 위함입니다.

  • 페어 플레이 원칙: 야구는 정해진 규칙 안에서 승패를 가리는 스포츠입니다. 공격팀이 베이스를 밟지 않거나, 태그업 규칙을 위반하는 등 규칙을 어겼다면,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를 받아야 합니다.
  • 어필 기회 보장: 수비팀은 플레이 도중에 공격팀의 모든 규칙 위반을 실시간으로 완벽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3아웃이 된 후에도 뒤늦게 위반 사실을 발견했을 때,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정당한 아웃을 기록할 수 있게 합니다. 특히 득점이 걸린 상황이라면 더욱 중요해집니다.

'4아웃'이 발생하는 주요 상황 

4아웃은 대부분 다음 세 가지 상황에서 발생하며, 이 중 득점 주자의 베이스 미터치가 가장 흔하고 극적인 사례를 만듭니다.

  1. 태그업 플레이 후 리터치 아웃 (Runner missing base on tag-up):
    • 1사 또는 2사 상황에서 주자가 3루에 있고, 타자가 뜬공을 쳤습니다. 3루 주자는 태그업(공이 잡힌 후 다음 루로 뛰는 것)을 시도합니다. 공이 잡힌 후 홈으로 뛰어 득점했지만, 사실 공이 잡히기 전에 3루를 미리 떠났습니다.
    • 이닝의 3아웃이 기록된 후, 수비팀이 3루에 공을 던져 '공이 잡히기 전 주자가 베이스를 떠났다'고 어필하여 3루 주자를 아웃시킵니다. 이 아웃이 4번째 아웃이 되지만, 득점을 취소시키기 때문에 이 아웃이 공식적인 3아웃으로 인정됩니다.
  2. 베이스 미터치 아웃 (Runner missing base):
    •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자가 안타를 쳐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하고, 다른 주자들도 진루합니다. 이후 수비팀은 다른 플레이로 3아웃을 기록하여 이닝이 끝납니다.
    • 그런데 사실 1루 주자가 2루를 밟지 않고 지나쳤습니다. 수비팀이 이를 뒤늦게 알고 2루에 공을 던져 '1루 주자의 2루 미터치'를 어필하여 1루 주자를 아웃시킵니다. 이 4번째 아웃이 3루 주자의 득점을 취소시키므로, 공식 3아웃으로 인정됩니다.
  3. 주루 순서 위반 (Running out of order): 
    • 타순을 잘못 알고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아웃된 후, 뒤늦게 수비팀이 이를 어필하면 이전 플레이에서 얻은 모든 득점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4아웃'이 만든 극적인 명장면들 

4아웃은 워낙 드물고 복잡해서 일반 야구 팬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는 극적인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 MLB 1959년 LA 다저스 vs 시카고 컵스 경기: 2사 만루 상황, 다저스 타자가 플라이볼을 쳤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합니다. 하지만 1루 주자가 2루를 밟지 않고 지나친 것을 컵스 수비수가 발견하고 2루에 공을 던져 어필합니다. 4번째 아웃이 되면서 득점이 취소되고 다저스는 패배했습니다.
  • 일본 프로야구 (NPB)에서도 드물게 발생: NPB에서도 4아웃 규칙은 존재하며, 가끔씩 중요 경기에서 발생하여 팬들에게 큰 혼란과 함께 명장면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특히 득점이 걸린 4아웃 판정은 심판의 권위와 함께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습니다.

야구, 아는 만큼 보이는 숨겨진 매력

'4아웃'은 야구가 단순한 경기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선수들의 집중력, 심판의 정확한 판단, 그리고 수비팀의 기민한 어필이 결합된 복잡하고도 섬세한 스포츠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규칙입니다. 이닝이 끝났다고 방심하는 순간, 경기는 또 다른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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