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그 벤치, 진짜 여기 있을까?
조지아주 서배너에와서 가장먼저 방문한 곳은 서배너 역사 박물관이었습니다. 서배너 역사 박물관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역사를 담고 있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때문일 겁니다. 영화 속에서 톰 행크스가 앉아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 유명한 버스정류장 장면, 기억하시나요? 이 장면의 배경이 바로 사바나의 칩페와 스퀘어(Chippewa Square)입니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했던 '진짜' 벤치는 사실 촬영을 위해 임시로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바로 이 사바나 역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반겨주는 그 벤치를 보는 순간, 영화 속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라 소름이 돋았습니다. 비록 앉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잠시나마 영화속 주인공인 된듯한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영화 팬이라면 정말 놓칠 수 없는 명소랍니다!
스카우트 소녀들의 탄생지, 서배너!
서배너는 영화 말고도 또 다른 중요한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 걸스카우트(Girl Scouts of the USA)가 탄생한 곳이라는 사실! 박물관 한켠에는 걸스카우트의 창립자인 줄리엣 고든 로우(Juliette Gordon Low)의 이야기와 함께, 초기 스카우트 소녀들이 입었던 옷과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초기 스카우트 유니폼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는데, 특히 모자가 인상 깊었습니다. 1912년 창설 당시의 유니폼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걸스카우트가 단순한 봉사 단체를 넘어, 소녀들의 자립심과 리더십을 키우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스카우트 활동을 했던 분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 같아요.
예술의 도시 사바나, 음악가의 흔적을 따라
서배너는 역사와 더불어 예술적 감성이 넘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박물관 내부에는 서배너 출신 음악가들과 관련된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1980년대 팝과 록 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친 그룹 B-52s의 멤버이자 사바나 출신인 케이트 피어슨(Kate Pierson)과 프레드 슈나이더(Fred Schneider)의 트로피와 소장품들이 인상적이었습니. 화려하고 독특한 그들의 음악처럼, 전시된 트로피들도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서배너 예술디자인대학교(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 SCAD)가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역사 박물관에서 시작된 예술적 호기심은 SCAD 학생들의 활기 넘치는 작품들로 이어져, 사바나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배너 역사 박물관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모아 놓은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영화와 음악, 그리고 사회 운동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화려한 건축물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넘어, 사바나라는 도시의 진정한 매력을 느씰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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