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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주말 나들이: 찰스턴 시티 마켓에서 보물찾기!

ohara 2025. 9. 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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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찰스턴 시티 마켓(Charleston City Market)을 방문했던 저의 생생한 경험과, 마켓의 흥미로운 역사까지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역사 속으로 한 걸음: 마켓의 시작은 1788년?
찰스턴 시티 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1788년, 미국 독립선언의 서명자 중 한 명인 찰스 코츠워스 핑크니(Charles Cotesworth Pinckney)가 이 땅을 찰스턴 시에 기증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은 영원히 공공 시장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시장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죠.
처음에는 주로 육류, 채소, 생선 등을 판매하는 식품 시장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기념품이나 공예품을 파는 곳과는 거리가 멀었죠.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독수리(Vulture)가 돌아다녔는데, 이를 ‘찰스턴의 독수리(Charleston Eagles)’라고 불렀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1841년에는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건축물인 마켓 홀(Market Hall)이 세워졌습니다. 이곳은 한때 시 위원회 회의 장소나 사교 행사장으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남부 연합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켓은 화재, 태풍, 지진 등 수많은 재난을 겪고도 굳건히 제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주말의 활기, 마켓의 심장 박동을 느끼다
제가 방문했던 주말의 찰스턴 시티 마켓은 그야말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길게 이어진 시장 건물과 광장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활기찬 대화 소리와 은은한 음악 소리가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평일에는 비교적 한산하다고 하지만, 주말에는 더 많은 상인들이 나와 다양한 물건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찰스턴의 풍경이 담긴 아기자기한 그림과 사진, 남부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수제 잼과 소스, 그리고 수많은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특히, 수제 비누와 향초, 그리고 예쁜 수공예품 가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놓치면 후회할 단 하나의 예술품, 스윗그래스 바구니
마켓을 구경하다 보면 한쪽에 앉아 묵묵히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스윗그래스 바구니(Sweetgrass Basket) 장인들입니다. 이 바구니는 찰스턴 지역의 독특한 문화인 '굴라(Gullah)' 문화의 산물로, 수백 년 전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기술이 전해져 내려오는 귀한 공예품입니다.
늪지대에서 자라는 스윗그래스(Sweetgrass)와 팔메토 잎 등을 엮어 만드는 이 바구니는 단순히 물건을 담는 용도를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장인들은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바구니를 만들고, 바구니마다 고유한 모양과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바구니를 보며 그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장을 거닐다 보면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바로 찰스턴의 명물 중 하나인 프랄린(Praline)을 파는 가게들입니다. 캐러멜라이즈한 설탕과 견과류로 만든 이 달콤한 간식은 찰스턴을 대표하는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 맛보니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는 듯했습니다.
마켓 안팎으로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도 있어 잠시 쉬어가며 음식을 즐기기에도 좋았습니다. 특히, 찰스턴 시티 마켓 옆에 있는 'Callie's Hot Little Biscuit'이라는 유명한 비스킷 가게도 놓칠 수 없는 맛집입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비스킷에 짭짤한 피멘토 치즈를 곁들여 먹는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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