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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야구 상식] 2차 드래프트 vs. MLB 룰 5 드래프트

ohara 2025. 11. 1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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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점과 차이점, '유망주 구출 작전'

내일은 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날입니다. 바로 2년 만에 개최되는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 제도는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의 룰 5 드래프트(Rule 5 Draft)를 참고하여 도입되었지만, 한국 야구 특성에 맞게 여러 차례 변화를 거쳤습니다.

특히 최근 규정은 잦은 변화를 겪으며 팀 운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두 제도는 모두 유망주 보호와 전력 평준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세부적인 운영 방식과 규칙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두 제도를 심층 비교하여 그 독창성과 재미를 살펴 보겠습니다!

 


제도 도입과 중단, 그리고 극적 재개 배경

제도 시작 시점 중단/재개 이력 목적
KBO 2차 드래프트 2011년 (2012년 시즌 시행) 2020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가, 2023년에 부활하여 격년제로 운영 중. 퓨처스 선수 기회 확대, 전력 평준화, 선수 육성 투자 유도.
MLB 룰 5 드래프트 1903년 이후 매년 12월 윈터 미팅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 마이너리그 유망주의 정체 방지 및 메이저리그 기회 제공.

 KBO 2차 드래프트가 중단된 이유 (2021~2022)

KBO 2차 드래프트가 한때 중단되었던 주된 이유는 신인 선수 육성 시스템의 안정화와 팀 간의 균형 때문이었습니다. 팀들은 2차 드래프트로 인해 열심히 육성한 유망주를 잃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고, 특히 신생팀이었던 KT와 NC 등이 전력 보강을 위해 제도를 활용한 후, 리그 전체적으로 ‘유망주 유출 방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1군 진입 문호 확대리그 전체의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에 대한 공감대가 다시 형성되면서 2023년부터 격년제로 재개되었습니다.


KBO 2차 드래프트의 최신 규정: 35인과 자동 보호 선수

KBO 2차 드래프트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보호 명단의 축소와 자동 보호 선수 규정의 도입입니다.

① 보호 명단 축소 (40인 35인)

현재 KBO 각 구단은 다음 시즌 보류권을 가질 선수 중 35명을 보호 명단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40인에서 35인으로 축소되면서, 1군에서 활약하는 준주전급 선수라도 35인 명단에 들지 못하면 드래프트 대상이 될 위험이 커졌습니다. 1군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35인 외의 모든 등록 선수는 드래프트 대상이 됩니다. 각 팀의 보호명단은 드래프트 후에도 공개 되지 않습니다. 드래프트 되는 선수 외에는 누가 드래프트대상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② 자동 보호 선수 규정 (가장 중요한 변화)

35인 보호 명단 외에, 다음의 선수들은 자동으로 보호되어 2차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는 신인 육성 및 군 복무 선수의 보호를 위함입니다.

유형 세부 내용
당해 시즌 신인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지 1년 또는 2년이 되지 않은 선수. (육성 기간 보장)
군 보류 선수 현역 또는 상무/경찰 야구단에 복무 중인 선수. (복무 기간 동안 경력 단절 방지)
FA, 해외파 복귀 선수 FA 계약으로 영입된 선수해외 리그 복귀 후 퓨처스리그에서 1년간 활약하지 않은 선수.

KBO 2차 드래프트 vs. MLB 룰 5 

항목 KBO 2차 드래프트 MLB 룰 5 드래프트 비고
시행 간격 격년제 (2년마다 1회 개최) 매년 (12월 윈터 미팅) KBO는 유출 부담 때문에 간격이 김.
선발 대상 35인 보호 명단 외 모든 등록 선수
(자동 보호 선수 제외)
40인 로스터 외, 입단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마이너리그 선수  
지명 대가
(이적료)
순서별 차등 금액
(1R 3억, 2R 2억, 3R 1억 원)
단일 금액 ($100,000) KBO가 이적료가 훨씬 높음.
의무 보유 규정 없음 (이적 후 1년 트레이드 불가만 적용) 필수! 다음 시즌 26인 로스터에 의무 등록해야 함 (위반 시 원소속팀 복귀) MLB는 1군 기회 보장이 확실함.

룰 5의 핵심: 의무 보유 규정의 부담

MLB 룰 5 드래프트의 지명 대가는 약 1300만 원(10만 달러)으로 KBO보다 저렴하지만, 지명 선수를 1년 내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실제 지명은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집니다. KBO는 이적료만 지불하면 의무 보유 규정이 없어 팀 운영의 유연성이 높습니다.


 제도의 '잭팟' 사례: 숨겨진 보석을 찾다!

두 제도는 팀의 운명을 바꾸는 숨겨진 보석을 발굴해낸 흥미로운 성공 사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KBO 2차 드래프트 성공 사례 

  • 이재학 (NC 다이노스): 2011년 특별 지명(2차 드래프트 전신)에서 NC로 이적 후 곧바로 NC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하며, 신생팀 NC의 가장 성공적인 영입 사례로 꼽힙니다.
  • 최재훈 (한화 이글스): 2015년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한 후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명 당시 두산의 35인 외에 있었던 최재훈은 2차 드래프트가 즉시 전력감을 확보하는 통로임을 증명했습니다.

MLB 룰 5 드래프트 성공 사례

  • 로베르토 클레멘테 (Roberto Clemente): 1954년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했습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습니다.
  • 요한 산타나 (Johan Santana): 1999년 마이애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지명된 산타나는 트윈스에서 사이영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며 구단의 레전드가 되었습니다.

KBO 2차 드래프트는 35인 보호 명단자동 보호 선수라는 규정을 통해 리그의 유망주 이동 활성화팀 간 전력 균형을 동시에 꾀하는 한국형 제도로 자리 잡았습니다. 격년제로 운영되는 KBO 드래프트는 매년 열리는 MLB 룰 5와 달리, 팀들에게 유출과 영입에 대한 전략적 숙고 기간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의미를 가집니다. 내일 열리는 드래프트에서 어떤 숨겨진 보석이 발굴될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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