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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건강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20일간의 건강관리

ohara 2025. 8. 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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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자기 관리 방법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직접 체험해본 연속혈당측정기(CGM)는 단순한 혈당 측정기를 넘어,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고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도구였습니다. 저는 약 20일 동안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하고, 매일 먹은 음식과 생활 패턴을 기록하며 혈당 변화를 관찰해 보았습니다. 제가 사용한 기기는 10일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였기 때문에 두개를 연속으로 사용했습니다.

처음 센서를 착용할 때는 피부에 작은 기기를 부착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통증이 거의 없었고 생활에 불편함도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연속적으로 비슷한 부위에 20일동안 밴드를 붙이고 있으니 알러지현상이 나타나서 불편하긴 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연속혈당측정기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혈당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기능 덕분에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식습관의 문제점들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빵과 커피를 간단히 먹었을 때는 혈당이 빠르게 치솟았다가 금세 떨어졌습니다. 반면 현미밥과 채소, 단백질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했을 때는 혈당 변화가 훨씬 완만하게 유지되었습니다.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가공 정도나 함께 먹는 음식 조합에 따라 혈당 반응이 이렇게 다르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저녁 늦게 과일을 먹었을 때도 혈당이 높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동안 ‘과일은 건강식’이라는 막연한 인식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먹었던 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포도나 바나나처럼 당분이 많은 과일은 저녁보다는 낮 시간대에 섭취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점을 몸소 느꼈습니다. 혈당스파이크도 그렇지만 혈당 변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식용도 조절되는 것 같았습니다. 혈당이 치솟는걸 보면 이런건 자제해야겠다, 지금시간엔 먹으면안되겠네, 지금 혈당 수치 좋은데 음식을 먹으면 이거 올라가겠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죠. 다이어트에 심리적인 도움이 되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일 동안의 기록을 돌이켜보면, 혈당은 단순히 음식뿐 아니라 수면, 스트레스, 운동 여부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다음 날에는 평소와 같은 식사를 해도 혈당 변동이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또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했을 때는 혈당이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죠.

이렇게 데이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다 보니, “이건 먹어도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내 몸은 이 음식을 이렇게 반응한다”라는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식습관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20일간의 실험을 통해 저에게 가장 큰 변화는 ‘음식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이전에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혈당 반응까지 고려해 조금 더 현명하게 선택하려고 노력하게 된 것이죠.

연속혈당측정기는 당뇨 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일반인에게도 유용한 자기 관리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몸이 어떤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어떤 생활습관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당뇨진단을 받지 않은경우 의료보험혜택이 안되기 때문에 7~1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출해야 해서 지속적으로 측정하거나, 자주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정도 이런 경험은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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