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밥 먹고 당황하지 않는 법: 세금과 팁 문화 완벽 가이드

미국에서 외식을 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계산서를 받고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분명 메뉴판에 적힌 가격대로 계산하려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 청구되곤 하죠. 바로 세금과 팁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는 미국 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문화입니다.

1. 헷갈리는 미국 세금, 왜 다를까?

한국은 물건 가격에 부가가치세(VAT)가 포함되어 있지만, 미국은 대부분의 주에서 그렇지 않습니다. 메뉴판이나 가격표에 적힌 금액은 세금 제외 가격입니다. 계산할 때 이 세금이 추가로 붙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세금이 주(State)마다, 심지어 도시(City)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의 세금이 다르고, 같은 주 안에서도 도시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을 미리 계산할 때, 내가 사는 지역의 세금 비율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5%에서 10% 사이인데, 영수증에 'Sales Tax'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팁: 구글에 'Sales tax + (내가 사는 도시/주)'를 검색하면 정확한 세율을 알 수 있습니다.

2. 팁(Tip) 문화, 도대체 왜 주는 걸까?

미국에서 팁은 단순히 '고마움의 표시'를 넘어선 필수적인 문화입니다. 많은 서비스직 종사자들(식당 서버, 택시 기사, 미용사 등)의 기본 시급이 매우 낮기 때문에, 팁은 이들의 주 수입원이 됩니다. 다시 말해, 팁을 주는 것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와 함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행위로 인식됩니다. 이부분은 사실 한국사람들에겐 늘 어색합니다.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사실 세금에 20% 팁까지 더하면 정말 무시못할 금액이거든요.

그렇다면 팁은 얼마나 줘야 할까요?

• 일반적인 식당: 15%에서 20%가 가장 보편적입니다. 서비스가 평범했다면 15~18%, 아주 좋았다면 20% 이상을 줍니다. 서비스가 매우 나빴다면 10% 이하를 줄 수도 있지만, 매우 드문 일이며, 보통은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15% 정도는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패스트푸드나 셀프서비스 식당: 팁을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계산대 옆에 팁 박스가 놓여 있기도 하지만, 의무는 아닙니다.
• 포장(To-Go) 주문: 보통 팁을 주지 않거나 5~10% 정도만 줍니다. 서버가 테이블에서 서빙하는 수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그 외 서비스: 택시, 우버/리프트 기사, 호텔 청소부, 미용사 등에게도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전체 요금의 10%~20%가 적당합니다.

팁을 계산하기 어려울 때는?

많은 식당 영수증에는 친절하게도 15%, 18%, 20%에 해당하는 팁 금액이 미리 계산되어 인쇄되어 나옵니다. 이 금액을 참고하여 원하는 금액에 동그라미를 치거나 직접 기입하면 됩니다.

3. 신용카드로 팁 지불하기: 헷갈리지 마세요!

현금 대신 카드로 팁을 지불할 때 조금 헷갈릴 수 있습니다. 보통 카드를 긁은 후 두 개의 영수증을 받게 됩니다.

1. 점원용(Merchant Copy): 이 영수증에 팁 금액과 총 금액을 직접 적고 서명해서 점원에게 줍니다.
2. 고객용(Customer Copy): 이 영수증은 본인이 보관하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에서 팁을 기입하지 않고 그냥 서명만 하는 실수를 합니다. 그러면 팁은 0으로 처리됩니다. 계산서를 잘 확인하고 'Tip' 칸에 팁 금액을, 'Total' 칸에 총 금액을 정확히 기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의 세금과 팁 문화는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몇 번 경험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이 글이 미국 생활을 시작하는 모든 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면서도,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