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고민 중 하나는 ‘장보기’입니다. 익숙한 한국 마트와 달리 미국 마트는 규모도 크고, 물건도 낯설어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미 코스트코 회원이라면, 미국에서도 그 회원권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저 역시 이 점이 미국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 코스트코에서 발급받은 회원 카드를 그대로 미국 코스트코 입구에서 보여주면 문제없이 입장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에서 동일하게 사용 가능한 국제 회원권이기 때문이죠. 처음 미국 코스트코를 방문했을 때, 혹시 안 되면 어쩌나 긴장했는데, 한국에서 쓰던 회원카드를 내밀자 직원이 환하게 웃으며 바로 입장시켜 주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최근엔 입구에서 회원카드 확인을 바코드로 찍는데 모바일 회원카드도 가능합니다.
미국 코스트코는 규모부터 압도적입니다. 매장이 훨씬 넓고 상품 종류도 다양해서, 마치 창고형 쇼핑의 진수를 느끼는 기분이었습니다. 한국 코스트코에서 보던 익숙한 제품들도 있었지만, 미국 현지 특색을 담은 상품들이 많아 장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특히 과일과 고기류는 한국보다 훨씬 크고 양이 많아서 ‘역시 미국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결제할 때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발급받은 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서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준비해야 합니다. 지점에 따라 특정 카드사만 받는 경우가 있으니, 방문 전에 어떤 카드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미국 계좌와 연결된 체크카드를 사용했는데, 깔끔하게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혜택이 바로 코스트코 주유소입니다. 미국은 생활하면서 자동차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기름값 지출이 만만치 않은데, 코스트코 회원이라면 주유소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아, 장을 보러 갈 때 함께 주유를 하면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주유소도 매장과 마찬가지로 회원 카드 확인이 필요하지만, 한국 회원권으로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어 정말 유용했습니다. 다만 미국회원들은 주유기계에서 바로 회원카드확인이 가능하지만 글러벌회원은 주유소 직원을 불러서 확인요청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물건들도 그렇듯 코스트코 주유소도 일반주유소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그정도 수고는 괜찮았습니다. ^^ 처음엔 글로벌회원은 주유소 사용이 안되는줄 알았는데 미국에 온지 1년이 다되어서야 글로벌 회원도 사용가능하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ㅜㅜ 사실 주유소에 갈때마다 직원을 호출해야해서 다음 회원갱신때에는 미국회원으로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연회비가 한국이 훨씬 싸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한국회원으로 연장했습니다. ㅎㅎ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한국 회원권으로 추가 비용 없이 미국 매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면 현지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절차와 비용이 들어가는데, 코스트코만큼은 한국에서 가입한 회원권 하나로 해결되니, 낯선 환경 속에서도 든든한 동반자를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인이 별로 없는 지역의 코스트코에도 비비고만두, 농심라면, 종가집김치, 불닭볶음면, 독도토너 등 한국 제품들이 많이 들어와서 K-POP의 위상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김치도 계절에따라 총각김치, 열무김치도 들어오는데, 배추김치는 늘 있지만 계절김치는 들어오는대로 금방 없어져서 주말엔 사기 힘들답니다. 월마트에도 배추김치와 두부가 있지만 소포장이고 훨씬 비쌉니다.
미국 생활을 준비하거나, 단기 체류 중인 분들께도 이 경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코스트코는 대용량 상품 위주라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고, 익숙한 브랜드와 식재료를 만나 한국의 정서도 조금은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유소까지 활용하면 생활비 절약 효과가 더욱 커집니다.
작은 팁을 드리자면, 처음 방문할 때는 시간을 넉넉히 두고 천천히 둘러보시길 권합니다. 익숙한 상품과 새로운 상품이 뒤섞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크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장을 본 뒤에는 차량에 기름까지 가득 채우고 돌아오면, 하루가 한층 알차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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