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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풀러에서 마주친 크리스마스의 전설, 미국호랑가시나무(American Holly) 이야기

ohara 2025. 9.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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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가시나무

미국 조지아주 풀러의 텐저 아울렛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마주친 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에서만 보던 그 나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일단 기념사진을 찍어놓고 나중에 찾아보니 호랑가시나무 또는 호랑이발톱나무라고 불리는 나무였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식품만 보다가 실제 식물을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호랑가시나무란 무엇일까? 

영어로는 American Holly라고 불리며, 학명은 Ilex opaca입니다. 동부 및 중남부 미국 자연에서 자라는 중형 상록교목으로, 자라면 높이 10–20 m(최대 30 m), 폭은 넓게 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뿌리부터 가지가 피라미드 형태로 넓게 자라며 아래까지 가지가 있어 우람한 느낌을 주는 식물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 등 긁기에 쓰였다고 해서 호랑가시나무 또는 호랑이발톱나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식물이름도 참 센스있게 짓는것 같습니다. 서양에서는 holly tree라고 하는데 태양의 영원한 축복을 받은 나무로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신성하게 여겨졌기 때문이고, 이 나무로 집안을 장식하면 좋은 신들이 그곳에 머물러 보호해 주는것으로 믿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호랑가시나무에 빨간 열매는 십자가에 못 박힌 날 예수가 흘린 피를 상징하고 뽀족한 잎은 예수가 죽기전 머리에 썼던 가시관을 상징한다고 해서 그리스도의 가시라는 뜻의 christdorn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이건 좀 마음이 무거워지는 작명인것 같습니다. 중세 애주가들은 이 나무아래에서 술을 마시면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다고 생각했고, 이때부너 영국의 술집들은 holy라는 단어가 들어가 간판을 많이 달았다고 합니다. 같은 나무인데 지역에 따라 참 다르게 인식되었다는게 재미있습니다. 


 

미국 역사와 크리스마스 문화 속 호랑가시나무

1620년 필그림들이 매사추세츠에 도착했을 때, 이 나무의 푸른 잎과 붉은 열매는 유럽에서의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종인 English holly를 떠올리게 했다고 합니다. 이후 미국에서도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널리 사용되었고, 오늘날까지도 겨울 장식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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