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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와 포수, 그 끈끈한 조합
야구를 보다 보면 "오늘 경기의 배터리는 누구지?"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그 '배터리'와 똑같은 단어인데, 왜 야구에서는 투수와 포수를 묶어 '배터리'라고 부르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야구의 핵심 수비 포지션인 투수와 포수를 아울러 부르는 용어, '배터리'의 유래와 그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이들의 완벽한 호흡이 어떻게 팀 승리의 결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지 함께 알아보시죠!

배터리(Battery)란 무엇인가?
야구에서 배터리는 투수(P)와 포수(C)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이 둘은 공을 주고받으며 수비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팀의 수비력을 상징하는 핵심 조합입니다.
- 투수(Pitcher): 공을 던져 타자와 승부하는 수비의 '공격수'입니다.
- 포수(Catcher): 투수의 공을 받고, 전술적으로 투수를 리드하며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수비의 '지휘관'입니다.
두 선수는 서로를 배터리메이트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들의 손발이 잘 맞는 정도를 배터리 콤비네이션이라고 표현합니다.
'배터리' 용어의 흥미로운 유래
'배터리'라는 용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전지(Electric Battery)'의 의미보다는, 군사 용어인 '포대(砲隊, Artillery Battery)'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고 흥미롭습니다.
- 남북 전쟁(American Civil War)의 포대 설:
- 1860년대 야구 기자였던 헨리 채드윅(Henry Chadwick)이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당시 미국 남북 전쟁에서 사용되던 '포대(Battery)'가 강력한 화력을 의미했듯이, 투수진의 강력한 투구 능력을 포대의 화력에 빗대어 사용했습니다.
- 초기에는 투수 한 명만을 지칭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투수와 포수가 짝을 이루어 타자를 공략하는 모습이 마치 포를 쏘고 장전하는 콤비네이션처럼 보여 투수와 포수 전체를 아우르는 용어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 전기 배터리(Electric Battery) 설:
- 일부에서는 투수(양극)와 포수(음극)가 서로 상호 작용하며 경기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에서 '배터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완벽한 '배터리'가 승리를 부르는 이유
성공적인 배터리는 공 던지기와 받기를 넘어섭니다. 이들의 관계는 승패를 좌우하는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 투구 리드와 전술 구사: 포수는 상대 타자의 약점, 주자의 상황, 투수의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구종과 코스를 결정(사인)합니다. 투수는 포수의 리드를 믿고 최고의 투구를 합니다.
- 심리적 안정감: 특히 압박감이 큰 위기 상황에서 포수는 마운드에 올라 투수의 심리를 다독이고 템포를 조절하여 안정감을 부여합니다. 마치 든든한 '정신적 방패'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 도루 저지 및 수비: 포수는 홈 플레이트 앞에서의 수비뿐만 아니라, 도루를 막기 위해 2루나 3루로 정확하게 송구하는 능력도 갖춰야 합니다.
MLB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함께 출전한 배터리는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투수)와 호르헤 포사다(포수)로, 무려 598경기를 함께했습니다. 이처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배터리는 그 자체로 팀의 전설이자 상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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