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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새로운 시간 혁명: '피치 클락(Pitch Clock)'

ohara 2025. 11. 2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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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KBO 피치 클락 규칙 완벽 정리! 투수-타자 벌칙과 경기 영향은?

야구는 때로는 한없이 여유롭고 사색적인 스포츠이지만, 현대 야구는 더 빠르고,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추구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피치 클락(Pitch Clock)이 있습니다. 

혹시 "야구 경기가 너무 길어서 지루해!"라고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한 많은 리그들이 이러한 팬들의 피드백을 수용하여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 더욱 스릴 넘치는 경기를 만들고자 도입한 제도가 바로 피치 클락입니다.

 


피치 클락(Pitch Clock)이란 무엇인가? 

피치 클락은 투수가 투구하거나 타자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하는 제한 시간을 의미하는 야구 규칙입니다. 이 제한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벌칙이 부과되어 경기의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불필요한 지연을 줄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 주요 목적: 경기 시간 단축, 팬들의 몰입도 증가, 경기 템포 개선.
  • 작동 방식: 투수가 공을 받은 후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피치 클락의 도입 배경과 역사 

피치 클락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수년간 시험 운영을 거쳐 성공적인 효과를 확인한 후, 2023시즌부터 메이저리그(MLB)에 전격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 경기 시간 증가: 2000년대 후반부터 MLB 경기 평균 시간이 3시간을 훌쩍 넘어서면서, 젊은 팬들의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 느린 템포: 투수들의 투구 간격, 타자들의 루틴 등이 길어지면서 경기의 템포가 저하되었고, 이는 팬들의 지루함을 유발했습니다.
  •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 MLB 사무국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고, 그중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 것이 바로 피치 클락이었습니다.

피치 클락 도입 후 2023시즌 MLB 평균 경기 시간은 약 2시간 40분대로 대폭 단축되며, 팬들과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LB 피치 클락의 주요 규칙과 벌칙

  • 주자 없을 때: 투수는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후 15초 안에 투구해야 합니다.
  • 주자 있을 때: 투수는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후 20초 안에 투구해야 합니다.
  • 타자의 준비: 타자는 피치 클락이 8초 남았을 때 타격 준비를 완료하고 타석에 들어서야 합니다.
  • 벌칙:
    • 투수 위반 시: 자동 볼이 선언됩니다. 
    • 타자 위반 시: 자동 스트라이크가 선언됩니다. 

투수는 한 타석에서 최대 2번의 견제 또는 마운드 이탈(Pickoff/Step-off)이 허용됩니다. 세 번째 견제부터는 주자를 잡지 못할 경우 자동 볼이 선언됩니다. 이 규칙은 주자 견제로 인한 경기 지연을 막기 위함입니다.

 

2025 KBO리그 피치 클락 주요 규정

KBO는 2024시즌 퓨처스리그 시범 운영을 통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피치 클락 규정을 마련했으며, 2025시즌부터 1군에 적용했습니다.

  1. 투구 시간 제한:
    • 주자가 없을 때: 투수는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후 18초 이내에 투구해야 합니다. (MLB는 15초)
    • 주자가 있을 때: 투수는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후 23초 이내에 투구해야 합니다. (MLB는 20초)
    • 벌칙: 위반 시 해당 투수에게 자동 1볼이 선언됩니다.
  2. 타자 준비 시간 제한:
    • 타자는 피치 클락이 8초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하고 타석에 들어서야 합니다.
    • 벌칙: 위반 시 해당 타자에게 자동 1스트라이크가 선언됩니다.
  3. 견제 및 마운드 이탈 제한 (Pitcher Disengagements):
    • 투수는 한 타석에서 최대 2번의 견제 시도 또는 마운드 이탈(step-off)이 허용됩니다.
    • 세 번째 견제 또는 마운드 이탈부터는 주자를 아웃시키지 못할 경우: 해당 투수에게 자동 1볼이 선언됩니다.
    • 주의: 주자를 아웃시키는 데 성공하면 횟수는 리셋되지 않지만, 해당 견제에 대한 벌칙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음 타자에게 들어가면 견제 횟수는 다시 2회로 리셋됩니다.
  4. 타임 요청 제한:
    • 타자는 한 타석에서 1번의 타임(Time)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 벌칙: 추가 타임 요청 시 자동 1스트라이크가 선언될 수 있습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심판 재량)

KBO 피치 클락, MLB와 다른 점은? KBO는 MLB보다 투구 시간을 3초씩 더 부여했습니다. 이는 국내 투수들의 투구 루틴과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적응 시간을 고려한 것으로, 피치 클락 도입의 긍정적인 효과는 유지하되 선수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KBO의 노력입니다. 23초로 정해 놓았지만 심판재랑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서 올한해 몇몇 경기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MLB와 같게 수정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피치 클락, 어느 리그에서 적용하고 있을까? 

피치 클락은 MLB의 성공적인 도입 이후 전 세계 여러 리그에서 도입을 검토하거나 이미 적용하고 있습니다.

  • 메이저리그(MLB): 2023시즌부터 마이너리그와 동일한 15초(주자 없을 시) / 20초(주자 있을 시) 규칙으로 전면 도입되었습니다. 타자 준비 시간은 8초입니다.
  • KBO리그(한국프로야구): 2024시즌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2025시즌부터 1군 도입하였습니다. 
  • NPB(일본프로야구): 현재까지 정식 도입되지는 않았지만, 경기 시간 단축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주만 한일전에서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까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이번 경기와 WBC는  MLB와 같은 피치클락 규정을 따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피치클락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본선수들에게는 적을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독립리그 및 대학 야구: 미국의 일부 독립리그나 대학 야구에서도 이미 피치 클락을 적용하여 경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리그별 적용 차이점:

주요 리그별 피치 클락의 적용 시간은 대부분 MLB와 유사하지만, KBO의 경우 국내 선수들의 적응 기간과 투구 루틴을 고려하여 MLB보다 3초 정도 여유를 주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각 리그의 환경과 선수들의 특성에 맞춰 미세한 조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는 각 리그가 피치 클락의 긍정적인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선수들의 경기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피치 클락이 야구에 미치는 영향 

피치 클락은 야구 경기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경기 시간 단축: 가장 명확한 효과로, 경기가 훨씬 빠르게 진행됩니다.
  • 경기 템포 증가: 불필요한 대기 시간이 줄어들어 경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더욱 몰입감 있게 이어집니다.
  • 수비수의 부담: 투수와 포수는 더 빠르게 사인을 교환하고 투구를 준비해야 하므로,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타자의 적응: 타자들은 루틴을 재조정하고 더 신속하게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합니다.
  • 전략 변화: 투수와 포수의 작전 구상 시간도 줄어들어, 보다 직관적이고 빠른 판단이 요구됩니다. 이는 경기 전략에도 미묘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 부상 위험: 일부에서는 투수들의 빠른 템포 투구로 인해 부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흥미로운 사실: 2023시즌 MLB에서 피치 클락 위반으로 인한 자동 볼/스트라이크는 경기 초반에 많았지만, 선수들이 규칙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선수들이 새로운 규칙에 빠르게 적응했음을 보여줍니다.


피치 클락은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는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현대 야구의 변화와 팬들의 니즈를 반영한 중요한 시도임은 분명합니다. 다음 야구 경기를 시청하실 때는 피치 클락이 어떻게 경기를 더 박진감 넘치게 만드는지 주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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