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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필수 코스! 지우펀 & 스펀에서 즐기는 낭만과 추억 만들기

ohara 2025. 9. 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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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의 불빛 속으로, 몽환적인 지우펀

대만의 북동쪽 산속에 자리 잡은 지우펀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촘촘히 들어선 찻집과 상점, 그리고 밤을 밝히는 붉은 홍등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죠. 

지우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저를 맞이한 것은 고소한 땅콩 아이스크림 냄새였습니다. 땅콩엿을 긁어 만든 가루를 아이스크림과 함께 넣어 먹는 이 간식은 지우펀의 명물인데요, 따뜻한 날씨에 걷느라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쫄깃한 위위안(芋圓)과 각종 차를 파는 찻집들이 즐비했습니다. 저는 아메이차관(阿妹茶樓)에 자리를 잡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과 바다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차향과 함께 느껴지는 고즈넉한 분위기는 왜 이곳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는 기념품가게도 많은데 특히 각종 캐릭터들을 이용한 기념품가게가 많습니다. 대부분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라 이곳이 일본인가 하는 착각이 들정도 입니다. 마아도 센과치히로의 행말불명 때문이겠죠? 기념품샵을 구경하는 것도 솔솔한 재미가 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지우펀은 마법처럼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둘씩 켜지는 붉은 홍등이 좁은 골목길을 은은하게 비추었고,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온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마치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애니속으로 들어와있는 것같았고, 사진으로만 보던 그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보니 감동은 배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섰고, 저 또한 그들과 함께 지우펀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습니다.

지우펀 사진

하늘로 띄워 보내는 소원, 스펀

지우펀의 낭만적인 밤을 뒤로하고, 다음날 스펀(十分)으로 향했습니다. 스펀은 기찻길 위에서 풍등을 날리는 독특한 경험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어 더욱 청춘의 감성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스펀에 도착하자마자 풍등 가게로 향했습니다. 사전에 알아본 대로, 닭고기볶음밥(雞肉飯)이 가득 들어있는 독특한 간식을 맛보았습니다. 닭고기볶음밥을 닭 날개 안에 채워 넣어 구운 이 간식은 고소한 닭고기와 짭짤한 밥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랑했습니다. 길거리 음식의 천국인 대만에서도 손꼽히는 별미였습니다. 

배를 채운 후, 드디어 풍등을 날릴 차례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풍등 중 저는 네 가지 색이 혼합된 풍등을 골랐습니다. 각 색깔마다 소원의 의미가 다르다고 하니, 제게 필요한 소원들을 모두 담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풍등의 네 면에 가족의 건강, 행복, 사랑, 그리고 꿈을 담아 정성껏 글씨를 썼습니다. 철로 위에서 사진을 찍으며 풍등에 마지막 소원을 담고, 가게 주인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불을 붙였습니다. 풍등이 서서히 부풀어 오르자, 두 손으로 풍등을 꼭 잡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하나, 둘, 셋!" 주인아저씨의 신호에 맞춰 풍등을 놓자, 풍등은 천천히 그리고 우아하게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제 소원을 가득 담은 풍등이 점점 작아지며 저 멀리 하늘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마치 소원이 정말 이루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었죠. 기찻길 위에서 사람들과 함께 풍등을 날리는 이 독특하고 평화로운 풍경은 스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었습니다.

지우펀의 몽환적인 홍등 아래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스펀에서 소원을 담은 풍등을 하늘로 띄워 보내는 경험은 제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대만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과 야시장이 있는 곳이 아니라,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과 특별한 경험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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