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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스트리트에서 만난 로맨틱한 사바나의 밤

ohara 2025. 9. 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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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무와 철제 난간이 어우러진 다리를 건너며, 마치 과거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사바나의 심장이자 영혼, 리버 스트리트(River Street)입니다. 붉은 벽돌 건물과 그 위를 지나는 전차 레일,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사바나 강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여행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오래된 건물들과 이야기의 흔적들

리버 스트리트의 모든 벽돌, 모든 전차 레일에는 사바나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18세기와 19세기에 번성했던 면화 무역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당시 면화를 실어 나르던 증기선들이 쉴 새 없이 오갔던 곳이죠. 지금 우리가 걷는 이 거리 역시, 과거에는 노동자들이 무거운 면화 자루를 나르던 부두였습니다. 이 부두에는 코블스톤(cobblestone)이라 불리는 둥근 돌들이 깔려 있는데, 이는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실었던 돌들을 재활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작은 이야기들이 리버 스트리트의 매력을 더해줍니다.

리버 스트리트의 양쪽으로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오래된 건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 건물들은 원래 면화 창고로 쓰였던 곳들인데, 지금은 개성 넘치는 상점들과 레스토랑, 갤러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각 건물마다 다른 모양의 붉은 벽돌과 독특한 창문들이 제각각 다른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듯합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이 건물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낡은 건물들을 그대로 살려낸 상점 내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여행객들을 환상적인 시간 속으로 초대합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리버 스트리트는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로 변합니다. 거리 곳곳에 불이 켜지고, 은은한 조명 아래서 붉은 벽돌 건물들이 더욱 아름답게 빛납니다. 

밤이 깊어지면 리버 스트리트는 더욱 활기찬 분위기로 변합니다. 다양한 펍과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거리를 가득 채웁니다. 


달콤한 여행의 완성, 캔디 키친(River Street Sweets)

 

리버 스트리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캔디 키친(River Street Sweets)입니다. 이곳은 사바나의 전통적인 과자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거대한 캔디들이 진열되어 있어 마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프랄린(praline)을 맛보았습니다. 설탕과 크림, 피칸을 주재료로 만든 이 달콤한 과자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며 여행의 피로를 싹 잊게 해주는것 같았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퍼지, 캔디,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다양한 과자들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리버 스트리트의 또 다른 즐거움, 강가의 여유

 

리버 스트리트의 매력은 상점과 먹거리뿐만이 아닙니다. 강가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강변에는 벤치들이 놓여 있어 잠시 쉬어가며 강바람을 맞을 수 있습니다. 강 위로 오가는 유람선과 갈매기들을 바라보며, 복잡했던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은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합니다.

강 건너편에는 사바나의 상징인 탈마지 메모리얼 브릿지(Talmadge Memorial Bridge)가 보입니다. 밤이 되면 다리에 조명이 켜지며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리버 스트리트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입니다.

스트리트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로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전차 레일, 그리고 달콤한 과자와 낭만적인 밤까지. 리버 스트리트에서의 모든 순간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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