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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자연의 길을 걷다: 포트 로열 보트 랜딩(The Sands)

ohara 2025. 9. 2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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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 Royal Boat Landing

 
푸른 하늘 아래,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포트 로열(Port Royal)에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 포트 로열 보트 랜딩(Port Royal Boat Landing)에 다녀왔습니다. 현지인들에게는 더 샌즈(The Sands)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독특한 지형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바닷속에 난 길, 신비로운 풍경

 
더 샌즈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저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바다 한가운데로 길난것 같은 현상이었습니다. 마치 바닷물 한가운데에 길이 난 것 같은 이 신비로운 광경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이곳만의 특별한 지형 덕분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배터리 크릭(Battery Creek)과 뷰포트 강(Beaufort River)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두 물길이 합쳐져 포트 로열 사운드(Port Royal Sound)로 흘러 들어가는데, 이곳의 독특한 지형은 1958년 주 항만청이 부두를 건설하기 위해 강바닥을 파내면서 쌓인 흙과 모래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의도치 않게 만들어진 이 공간이 지금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장소가 된 것입니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낭만이 교차하는 곳

더 샌즈는 단순한 자연 풍경을 넘어, 포트 로열의 역사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16세기부터 유럽 탐험가들의 주목을 받았던 포트 로열은 동해안 유일의 자연 심해 항구를 가지고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더 샌즈가 있는 이 지역은 과거에 면화 무역의 중심지였으며, 증기선들이 오가던 활기 넘치는 항구였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1960년대 초반 미 해군이 패리스 아일랜드(Parris Island) 해병대 훈련소에 보급품을 내리기 위해 이곳에 대형 상륙함(LST)을 정박시켰는데, 이때 해군이 남긴 도로와 둑길 덕분에 지금처럼 자동차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거의 흔적들이 현재의 모습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는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게 합니다.

나무 다리를 걷고, 전망대에 오르다

 
더 샌즈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아름다운 보드워크(Boardwalk)입니다. 길게 뻗은 나무 다리를 따라 걸으면 잔잔한 물결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로컨트리(Lowcountry)의 전형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녘에 이곳을 방문하면, 하늘이 붉게 물들고 그 빛이 강물에 반사되어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 보드워크는 과거 포트 로열의 시장이었던 헨리 로빈슨(Henry Robinson)의 이름을 따서 헨리 로빈슨 보드워크라고 합니다.
보드워크의 끝에는 전망대(Observation Tower)가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탁 트인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멀리 패리스 아일랜드와 뷰포트 강,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갯벌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람을 맞으며 이곳에 서 있으니, 마치 세상의 끝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해변에서 즐기는 특별한 즐거움

물이 빠졌을 때 모래사장에서 상어 이빨(shark teeth)을 찾는 것이 이곳의 대표적인 활동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은 상어 이빨이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유명해서, 아이들과 함께 보물을 찾는 듯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낚시와 게 잡이(crabbing)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로 북적입니다.
차를 해변 근처에 주차할 수 있는 것도 더 샌즈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차에서 바로 내려 피크닉을 즐기거나, 짐을 내리기에도 매우 편리합니다. 덕분에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되었습니다.
포트 로열 보트 랜딩(더 샌즈)은 단순한 보트 선착장이 아라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신비로운 자연, 과거의 흔적을 담고 있는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활기 넘치는 이야기가 모두 녹아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아름다운 보드워크를 걷고, 전망대에서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모래사장에서 상어 이빨을 찾는 모든 순간이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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