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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활기가 넘치는 '태평양의 심장': 페루 리마, 고정관념을 깨는 도시 여행!

ohara 2025. 10. 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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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여행의 시작점이자 끝점인 수도 리마(Lima)는 많은 이들에게 마추픽추나 쿠스코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리마를 여행하며 그 오명을 벗겨주고 싶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태평양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 도시는, 잉카 문명의 신비로움과는 또 다른, 활기 넘치는 현대성과 스페인 식민 시대의 아름다움, 그리고 태평양의 낭만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었습니다. 

색색의 보물창고: 잉카 마켓(Inca Market)에서 페루를 담다

 

리마에서 가장 즐거웠던 경험 중 하나는 바로 잉카 마켓(Inca Market) 방문이었습니다. 이곳은 페루의 전통 공예품과 기념품이 총망라된 거대한 보물창고와 같았습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알록달록한 색채와 흥겨운 분위기가 저를 압도했습니다.

수많은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가게마다 개성 넘치는 물건들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페루의 정수를 담은 다양한 기념품들을 구경하고 또 구매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 안데스 산맥의 풍경, 잉카인의 생활 모습, 라마와 알파카 등 페루의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화려한 색채로 표현된 그림들은 마치 예술 갤러리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도 몇 점의 그림을 보며 화가의 섬세한 터치와 페루의 영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전통 방식으로 만든 인형과 노트: 알파카 털로 만든 부드러운 인형, 전통 문양으로 장식된 가죽 노트, 손으로 직접 짠 직물 가방 등은 페루 장인들의 정성과 솜씨를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저는 특히 전통 복장을 한 작은 인형과 잉카 문양이 새겨진 노트를 구매했는데, 이는 페루 여행의 소중한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 줄 선물 같았습니다.
  • 다채로운 직물과 은세공품: 페루는 뛰어난 직물 기술로 유명하죠. 알파카, 라마 털로 만든 스웨터, 판초, 머플러 등은 물론, 잉카 전통 문양이 새겨진 은세공품들도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태평양을 마주한 로맨스: 사랑의 공원(Parque del Amor) 산책

 

리마에서 놓칠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태평양을 끼고 있는 해안가 풍경입니다. 특히 미라플로레스 지구의 사랑의 공원(Parque del Amor)은 그 이름처럼 낭만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이 공원은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을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모자이크 타일 벤치와 함께, 바다를 배경으로 키스하는 연인의 동상인 '엘 베소(El Beso, 키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태평양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고, 벤치에 앉아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은 저에게 평화와 안정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저녁 무렵에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태평양 일몰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속에서 리마 시민들의 일상 속 행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의 공원은 리마가 '태평양의 심장'으로 불리는 이유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랑의 공원은 리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로, 1993년 발렌타인데이에 개장했습니다. 미라플로레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이 공원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흔적: 리마 역사지구의 아름다움

 

리마는 스페인 식민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마 역사지구(Historic Centre of Lima)는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들로 가득합니다.

  •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리마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은 대성당, 정부 궁전, 대주교 궁전 등 웅장하고 아름다운 식민지 시대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특히 정오에 열리는 대통령 궁의 근위병 교대식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 산 프란시스코 수도원(Convento de San Francisco):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은 물론, 지하에 위치한 카타콤(Catacombs)은 수많은 해골과 뼈들이 쌓여 있는 독특하고 오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 페루 음식: 리마는 '남미의 미식 수도'라 불릴 만큼 다양한 음식 문화를 자랑합니다. 세비체(Ceviche), 로모 살타도(Lomo Saltado) 등 페루의 대표적인 요리들을 맛보는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리마는 고대 잉카 문명의 신비로움과는 또 다른, 유럽과 남미의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번화한 시장의 활기, 태평양의 낭만, 그리고 고풍스러운 역사적 건축물들 속에서 저는 리마의 다채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경유지로만 생각했던 이 도시에서, 저는 페루의 또 다른 매력을 깊이 느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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