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의 과학: 그냥 '파울'과 '아웃'을 가르는 야구 규칙 해설
야구 경기를 보다가 문득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방망이에 맞은 공이 관중석으로 날아갔는데... 어떤 건 그냥 파울이고, 어떤 건 수비수가 잡으면 아웃이 될까?"
단순히 '파울'이라고 불리는 이 타구에도 복잡하고 엄격한 규칙이 숨어 있습니다. 타자가 친 공이 땅에 닿기 전 어디로 날아가느냐, 그리고 수비수가 어디서 잡느냐에 따라 승부가 뒤바뀌는 중요한 순간들이 연출되죠.
오늘은 야구 규칙의 핵심 중 하나인 파울볼의 종류와, 평범한 파울을 한 순간에 아웃으로 만드는 '파울 플라이' 규칙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울볼이란 무엇인가?
야구 규칙에서 파울볼은 타자가 친 공이 파울 라인 바깥쪽으로 떨어지거나 굴러가는 모든 타구를 의미합니다.
파울 라인
파울 라인은 홈 베이스를 꼭짓점으로 하여 1루와 3루를 지나 외야로 곧게 뻗어 나가는 두 개의 선을 말합니다. 이 선은 내야와 외야 필드를 나누는 기준이 되며, 라인 위나 안쪽으로 공이 떨어지면 페어입니다. 라인 바깥쪽으로 떨어지면 파울입니다.
파울 라인에 맞고 안으로 튀거나, 라인 위를 구르는 공은 '페어'입니다.
파울볼이 미치는 영향
- 스트라이크 카운트 증가: 공이 파울볼로 선언되면 타자의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올라갑니다.
- 'Foul Tip' 예외: 단,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2스트라이크인 상황에서는 파울볼이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연결되는 특별한 규칙이 적용됩니다.
파울볼의 3가지 유형: 그냥 파울, 아웃 파울, 스트라이크 아웃 파울
파울볼은 타구의 종류, 즉 공의 높이와 궤적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각기 다른 결과를 초래합니다.
파울 볼
홈 플레이트와 1루 또는 3루 베이스 사이의 내야에서 땅에 닿은 후 파울 라인 바깥쪽으로 굴러가거나 튕겨 나가는 타구. 또는 외야에서 파울 라인 바깥쪽에 떨어진 타구.
- 스트라이크 카운트 1개 추가. (주자가 있을 경우 주자는 원래 베이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 타자는 아웃되지 않습니다.
- 2스트라이크 상황의 예외: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는 파울볼을 쳐도 삼진이 되지 않습니다. (투수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지나가지 않았으므로, 파울로 선언됩니다.)
파울 플라이 (잡으면 아웃)
타자가 친 공이 높게 떠오른 후, 땅에 닿기 전 수비수에게 잡히는 타구입니다. 이 타구는 페어 지역이든 파울 지역이든 상관없이 적용됩니다.
- 수비수가 땅에 닿기 전 공을 잡으면 → 타자는 곧바로 아웃(Out)!
- 이것이 바로 "파울인데 왜 아웃이지?"라는 질문의 해답입니다. 공이 페어 지역이 아닌 파울 지역으로 날아갔더라도, 플라이볼(뜬공) 규칙이 우선 적용되어 수비수에게 잡히면 아웃이 됩니다.
- 태그업(Tag-Up) 가능: 주자는 수비수가 공을 잡는 순간 베이스를 떠나 다음 베이스로 진루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플라이볼 규칙과 동일)
파울 팁 ( 2스트라이크에서 삼진 아웃)
타자의 방망이에 살짝 스친 공이 곧바로 포수의 글러브에 포구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공이 포수의 손이나 몸에 맞고 튕겨 나가거나, 땅에 닿았다면 파울 팁이 아닙니다.
- 노 스트라이크/원 스트라이크 상황: 파울 팁은 일반 스트라이크로 간주됩니다.
- 투 스트라이크 상황: 파울 팁이 포수에게 잡히면 삼진 아웃으로 경기가 종료됩니다.
- 주자 진루 허용: 파울 팁은 포구된 공이므로, 일반 스트라이크와 마찬가지로 주자는 베이스를 떠날 수 있으며, 도루도 가능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파울볼과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일반 파울볼 상황에서는 주자들은 베이스로 귀루해야 합니다.)
파울볼의 상업화: 관중에게 주는 선물
메이저리그(MLB)든 KBO 리그든, 파울볼이 관중석으로 날아가면 공을 잡은 관중이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온 문화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경기를 보러 온 평생의 기념품이 되기도 합니다.
파울 팁과 번트 파울의 차이
- 파울 팁: 방망이 끝에 살짝 스쳐 포수에게 곧장 잡히는 경우. → 스트라이크 (2스트라이크면 삼진 아웃)
번트 파울: 타자가 번트를 시도했는데 공이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가는 경우. → 스트라이크로 간주되며,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번트 파울을 치면 무조건 삼진 아웃이 됩니다. (이는 타자가 공을 페어 지역으로 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반 타격 파울과 달리 엄격하게 적용됩니다.)
| 파울볼 (일반) | Foul Ball | 2스트라이크 후 쳐도 삼진 아님 (번트 파울 제외) |
| 파울 플라이 | Foul Fly Ball | 수비수가 잡으면 아웃 (Tag-Up 가능) |
| 파울 팁 | Foul Tip | 곧장 포수에게 잡히면 스트라이크 (2스트라이크 시 삼진 아웃) |
아웃의 여부는 '땅에 닿기 전' 결정된다
파울볼이 단순한 '파울'로 끝날지, 아니면 '아웃'이 될지를 결정하는 핵심은 바로 수비수가 땅에 닿기 전에 공을 잡았는가입니다.
- 땅에 닿기 전에 잡았다 (Foul Fly) → 아웃
- 땅에 닿은 후에 파울이 되었다 (Foul Ball) → 세이프 (스트라이크)
- 방망이에 스쳐 곧장 포수에게 잡혔다 (Foul Tip) → 스트라이크 (2스트라이크면 아웃)
이 세 가지 유형을 이해하면, 다음 야구 경기 관람 시 아나운서의 "파울 플라이 아웃입니다!"라는 설명을 들을 때 더욱 명확하고 재미있게 경기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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