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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 속 푸른 오아시스, 아부다비-두바이 고속도로 드라이브 후기

ohara 2025. 9. 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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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와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가장 대표적인 도시로, 많은 분들이 이 두 도시를 오가며 여행을 즐기실 텐데요. 저 또한 두 도시를 오가며 드라이브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사막의 도로는 어떤가요? 저는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모래언덕 사이로 길이 나 있는 낭만적인 풍경을 기대했습니다. 영화나 광고에서 보던 그런 모습 말이죠. 심지어 아부다비에서 두바이까지 두시간넘게 끝없는 사막을 달려야하니 사막투어는 따로 할필요가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제 상상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드넓은 사막은 보이지 않고, 길 양옆으로 울창한 숲처럼 키 큰 나무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처음 이 풍경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사막 한가운데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나무를 심고 가꿀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알고 보니 이 나무들은 단순한 조경이 아니었습니다. 나무아래 관수 파이프가 있어 나무들을 가꾸고 있던것이었습니다.  역시 부자나라구나 싶었습니다. 또한 여기에는 이 사막의 길을 지키는 UAE의 깊은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이유: 생각보다 더 중요한 역할들

사막 한가운데에 나무를 심는 건 정말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드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AE가 이 길에 나무를 심는 데는 여러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1. 모래 폭풍 방지: 사막 지역은 모래 폭풍이 자주 발생합니다. 바람에 실려온 모래가 도로를 덮어버리면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고, 도로 유지 보수에도 큰 어려움이 생깁니다. 도로 양옆에 심어진 나무들은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해내어 모래가 도로로 넘어오는 것을 막아줍니다.

2. 도로 보호: 뜨거운 햇볕과 모래 바람은 아스팔트를 빠르게 손상시킵니다.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은 도로의 온도를 낮춰주고, 모래가 직접적으로 아스팔트를 마모시키는 것을 줄여줍니다. 이는 도로의 수명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운전자의 피로 감소: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사막 길을 달리는 것은 운전자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푸른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경치는 운전자의 시각적 피로를 줄여주고, 단조로운 풍경에 변화를 주어 졸음운전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4. 사막화 방지 및 생태계 조성: 나무는 뿌리를 통해 흙을 단단하게 고정시켜 사막화가 진행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한, 나무가 만들어내는 작은 그늘과 수분은 곤충이나 작은 동물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지를 제공하며, 사막에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첨단 기술과 노력의 결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UAE의 놀라운 기술력과 끊임없는 노력이 있습니다. 사막의 극한 환경에서 나무를 키우기 위해 이들은 담수화 시설을 통해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고, 이 물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점적관수(Drip Irrigation) 시스템을 도로 전체에 설치했습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필요한 만큼의 물을 정확하게 공급하는 이 시스템 덕분에 물 낭비를 최소화하며 울창한 숲을 유지할 수 있었죠.

아부다비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길, 그저 빠르게 이동하는 도로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저는 UAE의 미래를 향한 비전과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을 보았습니다. 삭막해 보이는 사막 한가운데에 푸른 오아시스를 만들어낸 그들의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만약 UAE를 여행하게 된다면, 이 특별한 고속도로를 직접 달려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분명 여러분의 여행에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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