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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생활/틈내서 세계여행

체코-프라하

ohara 2025. 8. 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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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와 낭만이 흐르는 도시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백탑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고즈넉한 중세의 매력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도시였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곳이라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진 속 프라하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실제로 보면 어떨까 설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깊은 매력이 곳곳에 숨어 있어 저에게는 파리보다도 더 낭만적이 도시로 느껴졌습니다.

체코 프라하 사진

 

첫 만남, 블타바 강과 카를교

프라하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블타바 강은 도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큰 축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 위를 연결하는 카를교는 여행자라면 꼭 걸어봐야 할 명소였는데, 다리 위에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늘어서 있어 마치 미술관을 걷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낮에는 관광객과 거리의 음악가, 초상화가들로 활기가 넘쳤고, 해질 무렵에는 주홍빛 노을과 함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니 “아, 내가 정말 프라하에 있구나”라는 실감이 밀려왔습니다.

체코 프라하 카를교

프라하 성과 황금소로

프라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프라하 성은 웅장함 그 자체였습니다. 천천히 언덕을 오르다 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붉은 지붕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성 안에는 성 비투스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고딕 양식의 화려한 첨탑과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성 안쪽에는 ‘황금소로’라 불리는 작은 거리도 있었는데, 알록달록한 작은 집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동화 속 마을 같았습니다. 과거에는 연금술사와 병사들이 살던 곳이라니, 길을 걸으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체코 프라하성 황금소로 사진

올드타운 광장과 천문시계

프라하의 심장이라 불리는 올드타운 광장은 늘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광장 한가운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단연 천문시계였습니다. 15세기에 만들어졌다는 이 시계는 매 시간 정각이 되면 작은 인형들이 움직이며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그 짧은 순간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 틈에 서서 시계를 올려다봤는데,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라 역사와 예술을 함께 품고 있는 보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코 프라하 천문시계 사진

카페 문화와 굴라쉬

프라하는 카페 문화가 발달한 도시였습니다. 골목마다 개성 있는 카페들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았고,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트르들로(Trdelník)’라는 전통 디저트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달콤한 시나몬 향이 나는 빵 속에 아이스크림을 담아 먹는 음식인데, 따뜻한 빵과 시원한 아이스크림의 조합이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습니다.
저녁에는 체코 전통 음식인 굴라쉬와 함께 현지 맥주를 맛보았습니다. 진한 고기 스튜에 담백한 빵이 곁들여져 속이 든든했고, 체코 맥주는 왜 세계적으로 유명한지 한 모금 만에 알 수 있었습니다.

체코 맥주 사진

프라하의 밤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진 프라하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카를교와 프라하 성의 야경은 정말 영화 속 장면 같았습니다. 낮 동안 활기찬 분위기였다면 밤의 프라하는 낭만과 고요함이 가득했습니다. 블타바 강에 비친 불빛이 반짝이며 춤추는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이곳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도시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체코 프라하 야경사진

 

프라하는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도시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 중세의 흔적과 현대의 감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어디를 걷든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풍경과 맛, 그리고 순간순간의 감정들은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프라하를 찾게 된다면, 이번에는 더 느긋하게 머물며 이 도시의 작은 골목과 숨은 이야기까지 하나하나 발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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