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여행하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죠. 바로 빵지순례의 성지라 불리는 성심당입니다. 사실 대전출신은 제 입장에선 성심당은 어릴때부터 매우 친숙한 우리동네 맛있는 빵집, 주인 할아버지가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이미지 좋은 빵집, 매일 당일 만든 빵만 파는 믿을 수 있는 빵집이었습니다. 그런데 몇년 전 외지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빵집이란걸 알고 오히려 더 놀라웠습니다. 성심당 하면 많은 분들이 튀김소보로나 부추빵을 떠올리지만, 사실 성심당 빵은 거의다 맛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빵값이 정말 비싸져서 그렇지 예전엔 성심당 빵이 가성비 빵이라고 생각되진 않았거든요. 약간 비싸지만 정말 맛있는 빵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음 워낙 빵값이 비싸다 보니 빵값이 많이 오르지 않고 재료가 좋은 성심당 빵이 가성비 빵으로 인식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오랜기간 성심당 빵을 먹어온 저로선 마치 성심당 빵이 싸구려 박리다매 빵처럼 여겨지는것 같아 가성비 빵이라는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치 제가 성심당과 연관이 있는 사람 같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에 제가 만난 주인공은 조금 색다른 빵이었어요. 이름부터 독특한 무화과시루입니다. 서심당에 케이크중 시루 시리즈들이 있죠.. 계절마다 제철과일로 시루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늦여름~ 가을엔 무화과 시루가 나오네요 성심당 시루는 크림반 과일반에 약간의 빵시트로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워낙 과일이 많아 케잌 모양을 잡아주는 필름을 제거하면 무너지기 일수라 사실 예쁘게 먹는건 포기해야합니다. 한입 베어 물자, 촉촉한 시트와 무화과의 은은한 단맛이 입 안 가득 퍼졌습니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달한 무화과 씨앗의 식감이 살아 있어, 일반적인 케잌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과하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요즘 디저트는 종종 지나치게 달아서 몇 입 먹으면 물리는데, 무화과시루는 담백함 속에서 은은한 단맛이 유지되어 끝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차 한 잔과 곁들이면 정말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심당이 빵을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처럼 만든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군요. 무화과시루는 전통적인 떡의 정서와 서양식 디저트의 부드러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케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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