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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성심당-생귤시루

ohara 2025. 8. 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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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성심당에서 만난 특별한 맛, ‘생귤시루’

대전을 대표하는 맛집을 꼽으라면 단연 성심당이 빠지지 않습니다. 저 역시 성심당에 갈 때마다 기대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계절마다 등장하는 시루 시리즈입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맛본 생귤시루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사실 망고시루를 사러 갔었는데 망고는 시즌이 지나갔고, 벌써 생귤시루가 나왔습니다.

성심당 시루 시리즈는 한국 전통 떡인 ‘시루떡’의 이미지를 빵과 접목한 독창적인 디저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딸기시루, 지난번에 맛본 무화과시루, 망고시루 등 다양한 변주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상큼함을 담아낸 생귤시루가 등장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청량감이 전해지지 않나요?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하얀 크림 위에 촉촉하게 올려진 귤 조각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단순히 귤이 올려진 게 아니라, 마치 보석처럼 반짝이며 정성스럽게 배열되어 있었어요. 향을 맡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귤 향이 벌써부터 입안에 침을 고이게 했습니다.

한 입 떠먹었을 때의 감동은 정말 예상 이상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카스텔라 같은 시루 빵 속에 상큼한 귤 크림이 가득 퍼지고, 위에 올려진 신선한 귤이 톡톡 씹히면서 달콤함과 산뜻함이 동시에 어우러졌습니다.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단번에 리프레시 시켜주는 맛이랄까요.

특히 놀라웠던 건 ‘단맛의 균형’이었습니다. 자칫 과일 디저트는 너무 달거나, 혹은 너무 시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데, 성심당의 생귤시루는 그런 걱정이 전혀 없었습니다. 부드럽게 감싸는 크림이 단맛을 잡아주고, 귤의 상큼함이 뒤를 받쳐주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을 완성했지요.

무엇보다 성심당의 시루 시리즈는 ‘비주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금세 좋아요가 쏟아질 만큼 예쁘고 푸짐한 모양새를 하고 있거든요. 이번 생귤시루 역시 상큼한 주황빛과 순백의 크림이 어우러져 보는 순간 입이 즐거워졌습니다.

본점이 대전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을 좋지만 그만큼 경쟁율이 만만치 않기때문에 저는 롯데백화점점을 주로 갑니다. 롯데백화점 성심당은 가장 일찍 문을 열어요. 아침 7시 30분부터 시작하기때문에 빵쇼핑 후 간단히 아침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식사용빵도 많으니까 간김에 여러가지 맛있는 빵도 사고, 8시 부터는 카페도 시작하니 커피한잔 사서 천천히 아침식사하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것 같습니다. 바삭하고 달콤한 튀김소보로도 좋지만, 제철에만 만날 수 있는 시루 시리즈는 ‘한정판의 묘미’가 있습니다. 시루 시리즈들은 지금이 아니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몰라요.

성심당 생귤시루는 단순히 ‘맛있다’는 말로는 부족한 디저트입니다. 상큼하고 청량한 여름의 순간을 담은 특별한 경험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아요. 대전에 가신다면 꼭 한 번 들러서 직접 맛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대전 성심당 생귤시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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