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예술의 도시🌷🚲
유럽 여행에서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도시 중 하나가 바로 암스테르담(Amsterdam)이었습니다. 스키폴 공항에서 환승하면서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도시였기때문입니다. ‘자유의 도시’, ‘운하의 도시’, 그리고 ‘자전거의 천국’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 실제로 도착해보니 그 모든 수식어가 어울릴 만큼 독특하고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중앙역에서 시작되는 설렘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내리자마자 느낀 건, 물 위에 지어진 도시의 특별한 풍경이었습니다. 역을 나서자 바로 보이는 운하와 다리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리는 사람들. 한국의 분주한 도시와는 전혀 다른 리듬감이 느껴졌습니다.
자전거 도로에서는 잠시만 방심해도 ‘딩딩~’ 벨 소리를 듣게 되는데 도시 전체가 마치 거대한 자전거 놀이공원처럼 느껴졌습니다.
물 위에서 본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운하 크루즈 투어입니다. 배에 올라타자 양쪽으로 펼쳐진 건물들이 물에 비친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좁고 길게 지어진 집들이 줄지어 있는데, 창문마다 꽃 화분이 걸려 있어 아기자기했습니다.
옛날 암스테르담에서는 세금을 집의 폭(넓이)에 따라 매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들이 옆으로는 좁고, 위로는 길쭉하게 지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런 역사적인 배경때문에 유럽의 집들은 창문이 너무 적거나 2층부터 툭튀어나온집들이 만들어지는 등 독특한 풍경이 만들어지곤합니다.
반 고흐 미술관 , 영혼을 울린 그림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 고흐 미술관(Van Gogh Museum)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흐의 대표작부터 덜 알려진 스케치까지, 그의 생애가 그대로 녹아 있는 전시관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해바라기> 앞에 섰을 때였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림을 실제로 마주하니, 그 붓질 하나하나에서 고흐의 열정과 고독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미술관을 나올 때는 묘하게 가슴이 벅차오르고, 한동안 말없이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안네 프랑크의 집
암스테르담은 자유로운 도시이지만, 동시에 아픈 역사도 품고 있습니다. 안네 프랑크의 집(Anne Frank House)을 방문했을 때 그 사실을 더욱 실감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소녀 안네가 숨어 지냈던 공간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인데, 그 작은 다락방을 걸을 때 묘한 먹먹함이 밀려왔습니다. 안네의 일기는 어릴때 필독서로 추천되었던 책이 었기때문에 안읽어본 사람들은 거의 없을것 같습니다. 저도 어릴때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마치 오래전 떠난 친구의 방에 들어온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기장 속 글귀와 사진들을 보면서,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여행 중 잠시 진지해지는 순간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가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꽃과 치즈, 네덜란드의 매력 가득한 맛
암스테르담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즐거움은 바로 꽃과 치즈입니다. 특히 꽃시장에서 만난 형형색색의 튤립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씨앗과 구근도 팔고 있어 기념품으로 사오고 싶었지만, 한국 반입 규정이 떠올라 그냥 눈에만 담았습니다.
대신 치즈는 실컷 맛보고 즐겼습니다. 시장 곳곳에는 작은 치즈 샘플 코너가 있었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치즈부터 진하고 고소한 숙성 치즈까지 다양했습니다. 한 조각만 먹어도 와인 한 잔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밤의 암스테르담 , 빛나는 자유의 풍경
해가 저물고 나서 본 암스테르담은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운하 위의 다리마다 불빛이 켜지고, 거리를 따라 늘어선 카페와 바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사람들은 맥주를 들고 담소를 나누거나, 길거리 공연을 즐기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여행객은 항상 조심
암스테르담은 단순히 예쁜 관광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예술과 역사, 자유와 다양성, 그리고 일상의 여유가 모두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 유럽여행할때마다 소매치기를 조심해야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이번 여행에도 조심조심 했지만 방심하는 순간 일이 터졌습니다. 렌트카를 타고 여행하던 우리는 안전한곳에 주차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백화점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유료의 백화점 주차장이므로 안전할거라고 생각했던게 실수 였습니다. 트렁크 유리를 깨고 차에 있던 가방을 가져갔습니다. 노트북, 카메라, 여행경비, 심지어 여권까지 모두 도둑맞았습니다. 바로 경찰서에 가서 신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도둑을 잡아줄거라는 기대보다는 여행자보험으로 다만 얼마라도 보상받기위한 서류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찰서에 가니 저같은 여행객이 여럿 있었습니다. 경찰관들은 매우 친철했지만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신고서 작성 후 여권발급을 위해 부랴부랴 사진찍고 대사관에 갔습니다. 주네덜란드 한국대사관은 헤이그에 있어서 암스테르담에서 1-2시간정도 달려갔던것 같습니다. 너무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안습니다. 자동차로 유럽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주차시 절대 귀중품은 자동차안에 보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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