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팡이의 이런저런 소중한 이야기

Global Life & Economy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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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0 4

세상의 끝, 신비로운 나무들의 묘지: 드리프트우드 비치

드리프트우드비치 여행 버킷리스트에 꼭 추가해야 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신비로운 해변 중 하나인 드리프트우드 비치(Driftwood Beach) 에 다녀왔습니다. 마치 세상의 끝과 같이 느껴지는 이곳은 조지아주 제킬 아일랜드(Jekyll Island, Georgia)의 북쪽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에 거대한 나무 뼈대들이 앙상하게 드러나 있는 이곳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로운 풍경, 드리프트우드 비치의 비밀 이곳의 나무들은 단순히 해안가에 밀려온 표류목(Driftwood)이 아닙니다. 이 거대한 나무들은 수십 년 전, 혹은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라이브 오크(Live Oa..

조지아의 푸른 눈, 매그놀리아 스프링스 주립공원에서의 하루

조용한 시골길 끝에서 만난 푸른 샘물조지아주 젠킨스 카운티의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숲속에서 조용히 숨 쉬는 듯한 푸른 물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매그놀리아 스프링스 주립공원(Magnolia Springs State Park)입니다.처음 안내판을 지나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상상보다 훨씬 더 맑고 깊은 색을 띤 샘물이었습니다. 하루에 700만 갤런이나 솟아난다는 물이 시냇물과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 같았습니다. 스패니시 모스가 늘어진 나무들이 물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은빛 물고기들이 빠르게 헤엄치는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졌습니다.자연 속에서 만나는 남북전쟁의 역사공원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즐기다 보면, 이곳이 단순..

패피와 아티스트의 성지: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 🛍️🎨

키웨스트로 가는길에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어릴적 드라마에서 봤던 마이애미 해변을 생각하니 매우 설레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해변말도고 마이애미의 뜨거운 태양 아래, 예술과 디자인, 그리고 럭셔리 패션이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Miami Design District)입니다. 한때 버려진 창고와 공장이 즐비했던 이 지역은 20여 년 전, 부동산 개발업자 크레이그 로빈스(Craig Robins)의 획기적인 비전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는 이곳을 건축, 예술, 디자인, 패션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역사를 품은 도시의 캔버스디자인 디스트릭트의 역사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파인애플 농장이었던 이 지역..

눈이 펑펑 쏟아지던 기적 같은 날, 미국 남부 조지아주 서배너를 덮친 하얀 선물 이야기

덥고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 가을이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살짝 찬기운이 느껴지니까 지난 겨울 눈이 많이 내렸던 기억이 나네요. 따뜻한 겨울과 온화한 날씨로 유명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지난 겨울,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수십 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것인데요. 2025년 1월 22일, 서배너는 순식간에 하얀 눈으로 뒤덮이며 겨울 왕국으로 변했습니다. 이는 평소 눈 구경하기 힘든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서배너의 겨울은 보통 한국의 늦가을처럼 온화합니다. 1월 평균 기온은 최고 16°C, 최저 5°C 정도로, 외투 하나 걸치면 충분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눈은 거의 내리지 않으며, 눈이 오더라도 금세 녹아버리곤 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습니다.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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