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새로운 햄버거 브랜드로 친구와 종종 갔던 웬디스(Wendy’s). 어쩐지 어린 시절의 햄버거 냄새와 함께 떠오르는 이름인데, 어느 순간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런데 미국 여행 중 거리 곳곳에서 ‘Wendy’s’ 간판을 마주친 순간, 마치 오랜 친구를 외국에서 우연히 만난 것 같은 기묘한 반가움이 밀려왔습니다.처음 마주한 웬디스 매장은 오래된 기억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포장된 버거를 벗겨내자 네모난 패디 그리고 한 입 베어 물자 ‘아 — 이 맛이었지’ 하는 감각이 되살아났습니다. 오래 잊고 있던 감성이 순식간에 되돌아오는 느낌. 한국에서 사라진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단순한 향수 이상의 배경이 있었습니다.사실 웬디스는 1984년에 한국에 들어왔지만,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