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팡이의 이런저런 소중한 이야기

Global Life & Economy Archive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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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9 5

으스스하지만 아름다운: 조지아의 스패니시 모스 이야기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풍경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아마도 나무에 커튼처럼 길게 늘어진 회색의 솜털 같은 식물일 겁니다. 마치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고목에 드리워진 이 식물은 신비롭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냅니다. 바로 스패니시 모스(Spanish Moss), 조지아의 풍경을 상징하는 식물입니다.어린 시절 보았던 동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마녀가 사는 숲을 묘사할 때, 앙상한 나뭇가지에 낡고 해진 천 조각들이 걸려 있는듯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조지아에 와서 보니 그 모습이 바로 스패니시 모스가 가득한 숲의 모습과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조지아의 올드타운을 거닐다 보면, 수백 년 된 참나무 가지에 겹겹이 쌓인 스패니시 모스가 도시의 고풍스러운 매력을 한층 더 깊게 ..

고속도로 옆 까치집? 미국에서 실제로 본 ‘겨우살이’

미국 여행 중 고속도로를 달리다 문득 나무 꼭대기에 둥지처럼 엉겨 붙어 있는 초록빛 덩어리들을 봤습니다. 처음엔 새들이 만든 까치집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겨우살이였습니다. 책과 강의에서만 보던 그 식물을 실제로 만나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식물병리학책에서 “최초의 병원균”으로 언급되던 바로 그 겨우살이를,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다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겨우살이가 미국엔 왜이렇게 흔한걸까요? 전설의 식물처럼 풍문으로만 듣던 겨우살이를 직접 본 김에 겨우살이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겨우살이는 어떤 식물일까?겨우살이는 상록성 반기생식물입니다. 스스로도 광합성을 하지만, 나무에 붙어 수분과 무기양분을 흡수하며 살아갑니다. 가지 속으로 침입하는 ‘흡..

조지아 풀러에서 마주친 크리스마스의 전설, 미국호랑가시나무(American Holly) 이야기

미국 조지아주 풀러의 텐저 아울렛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마주친 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에서만 보던 그 나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일단 기념사진을 찍어놓고 나중에 찾아보니 호랑가시나무 또는 호랑이발톱나무라고 불리는 나무였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식품만 보다가 실제 식물을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호랑가시나무란 무엇일까? 영어로는 American Holly라고 불리며, 학명은 Ilex opaca입니다. 동부 및 중남부 미국 자연에서 자라는 중형 상록교목으로, 자라면 높이 10–20 m(최대 30 m), 폭은 넓게 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뿌리부터 가지가 피라미드 형태로 넓게 자라며 아래까지 가지가 있어 우람한 느낌을..

🔦 신비로운 지하 세계로의 탐험: 테네시 채터누가 루비폴스 방문 후기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Chattanooga, TN)는 '미국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 도시의 상징인 룩아웃 산(Lookout Mountain)에는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땅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신비로운 지하 폭포, 루비폴스(Ruby Falls)입니다. 루비폴스는 어떻게 발견되었을까?루비폴스는 1928년, 동굴 탐험가이자 화학자인 레오 램버트(Leo Lambert)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룩아웃 산 아래에 있는 '룩아웃 산 동굴(Lookout Mountain Cave)'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위해 새로운 입구를 뚫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업을 하던 중, 그는 지하 1,120피트(약 341미터) 깊이의 수직 통로를 발견했고, 이를 따라..

🎸🎶 네슈빌 여행기: 도시의 심장부터 학문의 전당까지, 놓칠 수 없는 완벽한 여정!

네슈빌, 테네시 주(Tennessee)에 위치한 이 도시는 음악의 도시(Music City)라는 별명답게, 가는 곳마다 라이브 음악이 흘러넘치는 활기찬 곳입니다. 하지만 네슈빌의 매력은 단순히 음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이 도시의 다채로운 면모를 깊이 있게 느꼈습니다.1. 네슈빌의 심장, 다운타운을 걷다네슈빌 다운타운은 도시의 심장부로, 그야말로 에너지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특히 '브로드웨이(Broadway)' 거리는 라이브 음악 바인 '혼키 통크(Honky Tonk)'가 즐비하여 밤낮으로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음악소리가 어찌나 큰지 자동차 창문을 열고 다닐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수많은 여행객과 현지인들이 맥주 한 잔을 들고 음악에 몸을 맡기는 풍경은 그 자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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