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팡이의 이런저런 소중한 이야기

Global Life & Economy Archive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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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70

으스스하지만 아름다운: 조지아의 스패니시 모스 이야기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풍경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아마도 나무에 커튼처럼 길게 늘어진 회색의 솜털 같은 식물일 겁니다. 마치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고목에 드리워진 이 식물은 신비롭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냅니다. 바로 스패니시 모스(Spanish Moss), 조지아의 풍경을 상징하는 식물입니다.어린 시절 보았던 동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마녀가 사는 숲을 묘사할 때, 앙상한 나뭇가지에 낡고 해진 천 조각들이 걸려 있는듯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조지아에 와서 보니 그 모습이 바로 스패니시 모스가 가득한 숲의 모습과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조지아의 올드타운을 거닐다 보면, 수백 년 된 참나무 가지에 겹겹이 쌓인 스패니시 모스가 도시의 고풍스러운 매력을 한층 더 깊게 ..

고속도로 옆 까치집? 미국에서 실제로 본 ‘겨우살이’

미국 여행 중 고속도로를 달리다 문득 나무 꼭대기에 둥지처럼 엉겨 붙어 있는 초록빛 덩어리들을 봤습니다. 처음엔 새들이 만든 까치집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겨우살이였습니다. 책과 강의에서만 보던 그 식물을 실제로 만나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식물병리학책에서 “최초의 병원균”으로 언급되던 바로 그 겨우살이를,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다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겨우살이가 미국엔 왜이렇게 흔한걸까요? 전설의 식물처럼 풍문으로만 듣던 겨우살이를 직접 본 김에 겨우살이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겨우살이는 어떤 식물일까?겨우살이는 상록성 반기생식물입니다. 스스로도 광합성을 하지만, 나무에 붙어 수분과 무기양분을 흡수하며 살아갑니다. 가지 속으로 침입하는 ‘흡..

조지아 풀러에서 마주친 크리스마스의 전설, 미국호랑가시나무(American Holly) 이야기

미국 조지아주 풀러의 텐저 아울렛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마주친 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에서만 보던 그 나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일단 기념사진을 찍어놓고 나중에 찾아보니 호랑가시나무 또는 호랑이발톱나무라고 불리는 나무였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식품만 보다가 실제 식물을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호랑가시나무란 무엇일까? 영어로는 American Holly라고 불리며, 학명은 Ilex opaca입니다. 동부 및 중남부 미국 자연에서 자라는 중형 상록교목으로, 자라면 높이 10–20 m(최대 30 m), 폭은 넓게 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뿌리부터 가지가 피라미드 형태로 넓게 자라며 아래까지 가지가 있어 우람한 느낌을..

🔦 신비로운 지하 세계로의 탐험: 테네시 채터누가 루비폴스 방문 후기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Chattanooga, TN)는 '미국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 도시의 상징인 룩아웃 산(Lookout Mountain)에는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땅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신비로운 지하 폭포, 루비폴스(Ruby Falls)입니다. 루비폴스는 어떻게 발견되었을까?루비폴스는 1928년, 동굴 탐험가이자 화학자인 레오 램버트(Leo Lambert)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룩아웃 산 아래에 있는 '룩아웃 산 동굴(Lookout Mountain Cave)'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위해 새로운 입구를 뚫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업을 하던 중, 그는 지하 1,120피트(약 341미터) 깊이의 수직 통로를 발견했고, 이를 따라..

🎸🎶 네슈빌 여행기: 도시의 심장부터 학문의 전당까지, 놓칠 수 없는 완벽한 여정!

네슈빌, 테네시 주(Tennessee)에 위치한 이 도시는 음악의 도시(Music City)라는 별명답게, 가는 곳마다 라이브 음악이 흘러넘치는 활기찬 곳입니다. 하지만 네슈빌의 매력은 단순히 음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이 도시의 다채로운 면모를 깊이 있게 느꼈습니다.1. 네슈빌의 심장, 다운타운을 걷다네슈빌 다운타운은 도시의 심장부로, 그야말로 에너지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특히 '브로드웨이(Broadway)' 거리는 라이브 음악 바인 '혼키 통크(Honky Tonk)'가 즐비하여 밤낮으로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음악소리가 어찌나 큰지 자동차 창문을 열고 다닐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수많은 여행객과 현지인들이 맥주 한 잔을 들고 음악에 몸을 맡기는 풍경은 그 자체로 ..

미국 남부의 이집트? 멤피스, 그 이름에 숨겨진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미국 남부의 도시, 멤피스(Memphis)를 여행하며 느낀 가장 큰 궁금증은 바로 이 도시의 이름과 랜드마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로큰롤과 블루스의 선율이 가득한 활기찬 도시 한복판에 왜 거대한 피라미드 건물이 서 있는 걸까요? 그리고 이 도시의 이름은 왜 고대 이집트의 수도와 똑같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는 멤피스의 과거를 깊숙이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멤피스, 이름의 기원: 미시시피 강변의 고대 도시이야기는 18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국은 서부로 영토를 확장하며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멤피스 역시 그러한 시기에 세워진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이 도시의 설립자들은 앤드류 잭슨(Andrew Jackson), 제임스 윈체스터(J..

인권 운동의 심장이 뛰는 곳, 멤피스 내셔널 시빌 라이츠 뮤지엄 방문기

멤피스(Memphis)는 저에게 단순히 블루스와 로큰롤의 도시라는 이미지 외에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내셔널 시빌 라이츠 뮤지엄(National Civil Rights Museum)은 제 여행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깊은 생각과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수많은 매체를 통해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의 이름과 그의 업적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그의 삶과 투쟁에 대해 깊이 이해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멤피스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이 도시가 그의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레이스랜드와 활기 넘치는 비비킹스 블레스클럽과는 전혀 다른,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의 이 박물관 앞에서, 저는 인류의 역사를 ..

멤피스 그레이스랜드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숨결을 느끼다

멤피스에 대해 깊이 아는 바는 없었지만, 미국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 도시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자취를 따라 거닐 수 있는 그레이스랜드(Graceland)에 도착했을 때의 감동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그레이스랜드로 향하는 길, 떨리는 발걸음멤피스 시내에서 차를 타고 그레이스랜드로 향하는 길, 엘비스의 노래들은 제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습니다. “Can’t Help Falling in Love”와 “Love Me Tender”가 흘러나올 때마다, 마치 제가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습니다.드디어 그레이스랜드의 상징적인 철문 앞에 섰을 때, 거대한 저택과 그 주변의 광활한 부지는 저를 압도했습니다. 그저..

멤피스 여행의 하이라이트! 피라미드 속 짜릿한 아웃도어 세상, Bass Pro Shops at the Pyramid

미국 남부의 매력적인 도시, 멤피스(Memphis), 바로 멤피스의 랜드마크인 거대한 피라미드 건물 안에 자리 잡은 Bass Pro Shops at the Pyramid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피라미드 모양의 건축물 안에 거대한 아웃도어 매장이 있다는 사실, 믿어지시나요? 처음에는 저도 그저 흥미로운 건축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방문해보니 단순한 상점을 넘어선 마치 거대한 실내 테마파크 같은 곳이었습니다.멤피스 피라미드의 놀라운 변신멤피스 다운타운 미시시피 강변에 우뚝 솟은 이 피라미드는 원래 스포츠 경기장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방치되어 있다가, 미국의 유명 아웃도어 용품 전문점인 Bass Pro Shops에 의해 기상천외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매장 ..

🛣️ 사막 속 푸른 오아시스, 아부다비-두바이 고속도로 드라이브 후기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가장 대표적인 도시로, 많은 분들이 이 두 도시를 오가며 여행을 즐기실 텐데요. 저 또한 두 도시를 오가며 드라이브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여러분이 상상하는 사막의 도로는 어떤가요? 저는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모래언덕 사이로 길이 나 있는 낭만적인 풍경을 기대했습니다. 영화나 광고에서 보던 그런 모습 말이죠. 심지어 아부다비에서 두바이까지 두시간넘게 끝없는 사막을 달려야하니 사막투어는 따로 할필요가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제 상상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드넓은 사막은 보이지 않고, 길 양옆으로 울창한 숲처럼 키 큰 나무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저는 처음 이 풍경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빛과 물의 도시, 두바이: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마법 같은 여행

두바이(Dubai)는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의 토후국 중 하나로, 과거 작은 어촌 마을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저는 화려한 마천루, 끝없이 펼쳐진 사막, 그리고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에 매료되어 두바이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두바이몰(The Dubai Mall)과 두바이 분수쇼(The Dubai Fountain)였습니다.도시의 심장, 두바이몰: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것두바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두바이몰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로, 단순히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약 1,200여 개의 상점과 수많은 레스토랑, 카페는 물론, 거대한 아쿠아리움, 아이스링크, 영화관 등 다양한 엔..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여행: 사막의 오아시스, 그 신비로운 역사 속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흥미로운 역사와 숨겨진 보물이 가득한 도시, 알아인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동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알아인(Al Ain). '오아시스'라는 별명처럼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곳은, 에메랄드빛 야자수 숲과 풍부한 물이 흐르는 풍요로운 땅입니다. 아랍에미리트의 건국자이자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Sheikh Zayed bin Sultan Al Nahyan)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을 넘어 아랍에미리트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아부다비 여행 중 잠시 시간을 내어 알아인을 방문했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제게는 잊을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

낙타고기 햄버거부터 금자판기까지, 아부다비의 반전 매력 여행기

중동의 보석이라 불리는 아부다비(Abu Dhabi)는 현대적인 도시와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었습니다. 아부다비하면 어릴적 보았던 알라딘이 떠오르는 동화속 도시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부다비의 상징적인 명소들을 직접 경험하며 그동안 책과 화면에서만 보던 중동의 이색 풍경과 문화에 감탄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페라리 월드(Ferrari World)였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로, 붉은색 거대한 지붕과 레이싱 트랙 모양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 ‘포뮬라 로사(Formula Rossa)’를 직접 탑승했을 때의 짜릿한 속도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자동차와 스피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들러보시길 추..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살아있는 전설, 엔젤 오크를 만나다!

오늘은 제가 방문했던 곳 중 가장 인상 깊고 신비로웠던 장소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근교에 위치한 '엔젤 오크(Angel Oak)'입니다.혹시 "미국 조지아주 찰스턴"이라고 알고 계셨던 분들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살짝 헷갈렸는데, 정확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존스 아일랜드(Johns Island)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찰스턴 시내에서 차로 약 20-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습니다.🌳 엔젤 오크, 과연 어떤 나무일까?이름부터 천사의 나무, '엔젤 오크'라니! 왠지 모르게 신성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요? 엔젤 오크는 거대한 남부 라이브 오크(Southern live oak)로, 그 압도적인 규모와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낸 웅장함에 절로 경외심이..

초간단 에어프라이어 황태구이 황금 레시피

장을보다 먹태구이를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비싼가격에 망설이다 냉장고에 박혀있는 황태채가 떠올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될까? 궁금한건 해봐야죠. 결과는 성공입니다.더운여름 맥주와 함께 즐길수있는 황태구이 소개 해 보겠습니다. 준비물주재료: 황태채 , 올리브오일, 후추만드는 법황태채에 약간의 후추와 올리브오일을 살짝 뿌려줍니다 에어프라이어에 굽기: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종이호일을 깔고 황태채를 겹치지 않게 넓게 펼칩니다. 190℃에서 5분간 구워주세요. (에어프라이어 기종에 따라 시간과 온도는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황태채가 노릇노릇해지고 바삭한 소리가 나면 완성입니다.더 맛있게 즐기는 꿀팁찍먹 소스: 마요네즈 2큰술, 간장 1큰술, 청양고추 1개를 잘게 다져 섞어 찍어 먹으면 매..

바른생활/건강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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