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요새의 모습과 함께 미국 역사의 굵직한 흔적을 품고 있는 포트 펄라스키 국립 기념물(Fort Pulaski National Monument) 은 미국 남부의 고풍스러운 도시, 조지아주 서배너(Savannah) 근교에 있습니다. 사바나 다운타운에서 차로 20분 정도 달리면,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낡은 벽돌로 지어진 거대한 요새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처음 그 모습을 마주했을 때, 저는 마치 영화 속 중세 시대로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포트 펄라스키는 미국 독립 전쟁의 영웅인 폴란드 장교, 카시미르 펄라스키(Casimir Pulaski)를 기리기 위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1829년부터 무려 18년에 걸쳐 지어진 이 요새는 그 견고함 때문에 당시 "난공불락(impregnable)"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