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팡이의 이런저런 소중한 이야기

Global Life & Economy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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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야, 작품이야? 뉴욕 구겐하임에서 예술을 걷다

뉴욕 5번가, 센트럴 파크와 마주한 거리를 걷다 보면 시선을 강탈하는 건물이 나타납니다. 다른 모든 건물이 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을 때, 홀로 부드러운 곡선과 나선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하얀 건축물. 바로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입니다.이 건물은 그 자체로 거대한 예술 작품이어서, '미술관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작품을 만나러 간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것 같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특별함과, 그 뒤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보았습니다.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위대한 도전구겐하임 미술관은 미국의 전설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설계했습니다. 그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 건축(Orga..

스크린 속 그 다리! 뉴욕 맨해튼교, 아는 사람만 아는 진짜 뷰 맛집

뉴욕을 대표하는 다리를 떠올리면 브루클린 브리지(Brooklyn Bridge)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그 웅장한 형님 옆에, 자신만의 매력으로 빛나고 있는 또 다른 다리가 있습니다. 바로 맨해튼교(Manhattan Bridge)입니다. 100년 앞선 공학의 걸작, 맨해튼교의 혁신맨해튼교는 브루클린 브리지보다 약 20년 늦은 1909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브루클린 브리지의 동생쯤 되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다리는 단순한 후발주자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공학 기술을 적용하여 건설된, 시대를 앞서간 걸작입니다.맨해튼교의 설계자는 리온 모이세프(Leon Moisseiff)라는 뛰어난 공학자입니다. 그는 '처짐 이론(Deflection Theory)'이라는 새로..

뉴욕의 심장을 건너다: 브루클린 브리지

뉴욕, 이 거대한 도시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굳건히 서 있는 항구, 타임스퀘어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센트럴 파크의 평화로운 녹지까지. 뉴욕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가 됩니다. 수많은 뉴욕의 명소 중에서도 특히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곳, 바로 브루클린 브리지(Brooklyn Bridge)에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브루클린 브리지: 단순한 다리 이상의 상징자유의 여신상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자유와 희망을 상징한다면, 브루클린 브리지는 인간의 불굴의 의지와 혁신을 상징하는 거대한 기념비입니다.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이 다리는 단순한 통행로를 넘어, 그 자체로 뉴욕의 역사와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이른 아침, 브루클린 쪽에서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브루클린에서 맨..

시간 여행자의 주말 나들이: 찰스턴 시티 마켓에서 보물찾기!

주말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찰스턴 시티 마켓(Charleston City Market)을 방문했던 저의 생생한 경험과, 마켓의 흥미로운 역사까지 함께 담아보았습니다.역사 속으로 한 걸음: 마켓의 시작은 1788년?찰스턴 시티 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1788년, 미국 독립선언의 서명자 중 한 명인 찰스 코츠워스 핑크니(Charles Cotesworth Pinckney)가 이 땅을 찰스턴 시에 기증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은 영원히 공공 시장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시장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죠.처음에는 주로 육류, 채소, 생선 등을 판매하는 식품 시장이었다고 합니다...

폭설? 폭우? 휴교! 미국과 한국, 기상특보에 대처하는 두 나라의 극과 극 라이프

더위가 가고 가을이라고 생각하니 곧 겨울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 겨울에는 얼마나 눈이올까 하는 생각이 드니 문득 눈이 많이 오던날 학교와 직장모두 휴교 또는 재택근무령이 내려졌던게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한국과의 차이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눈 내리는 날의 낭만과 현실: 어른이 된 우리의 씁쓸한 풍경어릴 적, 창밖에 하얗게 쌓이는 눈을 보며 다음날 아침 학교가 휴교하기를 간절히 바라던 기억이 한번쯤을 있을 겁니다. 펑펑 내리는 눈을 보며 설렘에 잠 못 이루던 그 순수한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요. 어른이 된 지금, 기상 특보가 발효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내일 출근길은 어쩌지?’입니다. 새하얀 눈은 더 이상 낭만이 아닌, 출근길을 힘들게는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미국 초중고 가방은 왜 망사일까? '투명 배낭'에 숨겨진 이유와 논란

미국하면 자유로움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미국학교도 학생들의 복장과 소지품에 대한 규제가 있습니다. 교복을 입지 않는 경우에도 색상과 디자인에 규제를 두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카라가 있는 티셔츠나 후드티, 면바지만 가능하거나, 흰색, 검은색, 베이지색 등 정해진 색깔만 입을 수 있거나, 브랜드로고는 신용카드보다 크면 안되는 것 등입니다. 재미있는것 중 하나는 청바지의 고장 미국에서 학교에 청바지는 절대 입고갈 수 없습니다. 그중 가방 규제가 있는것이 가장 독특한 문화였습니다. 아울렛에 쇼핑을 갔을 때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 매장마다 망사처럼 속이 훤히 비치는 백팩이 있는 것을 보고 "저런 가방은 누가 사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바로 학생들이 학교에 메고 다니는 ..

40년 전 그 모습 그대로? 미국 스쿨버스의 놀라운 불변의 법칙

미국 생활의 상징과도 같은 '스쿨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이되면 스쿨버스가 나타납니다. 그 노란색 거대한 버스가 멈춰 서서 아이들을 태우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져 가슴이 설레곤 했습니다.영화 속 그 모습 그대로, 스쿨버스는 왜 변하지 않을까요?제가 어릴 적 봤던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는 항상 노란색 스쿨버스가 등장했습니다. 그때는 막연히 '미국 학교는 저런 버스를 타는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미국에 와서 보니, 제가 봤던 20~30년 전 영화 속 스쿨버스와 지금의 스쿨버스가 거의 똑같이 생긴 겁니다. 몇십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디자인이라니,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이 놀라운 불변의 법칙 뒤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

아삭, 달콤, 새콤! 미국 마트 사과 코너에서 '취향 저격' 품종 찾기

한국에서 사과는 보통 계절별로 특정 품종이 주를 이룹니다. 여름에는 아삭하고 새콤한 '아오리(쓰가루)', 가을 추석 시즌에는 선물용으로 좋은 '홍로', 그리고 겨울 내내 우리 식탁을 지키는 꿀맛 '부사(후지)' 정도가 대표적이죠. 물론 최근에는 '홍월', '아리수' 등 다양한 국산 품종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하지만, 마트 진열대에 가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고당도', '꿀사과' 같은 설명과 함께 지역명이 적힌 사과들을 만나게 됩니다.그런데 미국 마트에 처음 갔을 때 저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과 코너에 가니 온갖 색깔과 모양의 사과들이 진열되어 있었거든요. 노란 사과, 초록 사과, 핑크빛 사과, 줄무늬 사과까지! 이름도 '갈라', '허니크리스프', '그라니 스미스', '핑크 레이디' 등 마치 외국인..

뉴욕의 거대한 벌집, 베슬(The Vessel)! 그 안에 숨겨진 슬픈 이야기

오늘은 뉴욕에가서 방문했던 맨해튼의 허드슨 야드(Hudson Yards)에 위치한, 독특한 외형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축물 '베슬(The Vessel)'에 대해 이야기 보겠습니다. 베슬(The Vessel), 그 독특한 외형의 비밀뉴욕 맨해튼 서쪽에 자리한 허드슨 야드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주목받는 재개발 지역 중 하나입니다. 그 중심에는 '베슬'이 있습니다. 처음 이 건축물을 마주하면 누구나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거대한 벌집 같기도 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이 얽힌 미로 같기도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계단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라고 불리지만, 그 어떤 설명도 이 독특한 형태를 완벽하게 담아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베슬은 영국 출신의 유명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

맨해튼의 가장 아픈 기억, 9/11 메모리얼 & 뮤지엄을 걷다

며칠 전, 9월 11일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평범한 가을의 시작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잊을 수 없는 아픔의 날입니다. 문득 올 초 뉴욕 여행에서 방문했던 '9/11 메모리얼 & 뮤지엄'이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가장 깊은 울림을 주었던 그곳의 기억을 더듬어보려 합니다.뉴욕 맨해튼의 금융 중심지, 로어 맨해튼에 위치한 그곳은 과거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가 우뚝 서 있던 자리입니다. 911 테러의 흔적은 이제 거대한 기념관과 박물관으로 남아, 그날의 비극과 희생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메모리얼 파크에 들어서자마자 압도적인 크기의 두 개의 인공 폭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파운드(Found)'라고 불리는 이 폭포는 과거 쌍둥이 빌딩이 서 있던 ..

달콤한 여행의 시작, 미국 문파이(MoonPie): 초코파이 원조를 만나다

"미국에 오면 문파이는 꼭 먹어봐야 한대!"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학교 선생님이 문파이 먹어봤냐며 꼭 먹어봐야 한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문파이? 생소한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아이의 다음 말에 나의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우리 나라 초코파이의 원조래!"이게 무슨 소리인가.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친구들과 정을 나누던 초코파이의 원조가 미국에 있었다니! 마트에 가면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자코너서 찾은 'MoonPie'를 보니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움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오리지널 초코맛부터 바닐라, 딸기, 심지어는 바나나 맛까지 다양한 종류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망설임 없이 가장 기본적인 초코맛을 손에 쥐었습니다.집으로 돌아와 문파이의..

거룩한 희생의 현장: 미 8공군 박물관 여행기 (Feat. 왜 그들을 '강대한 제8공군'이라 부르는가)

미국 조지아주(Georgia) 풀러(Pooler)에 있는 미 8공군 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Mighty Eighth Air Force)에 다녀왔습니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용기와 희생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이었습니다. 왜 ‘미 8공군’이라고 부르는지,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미 8공군, 그들은 누구인가?많은 분들이 ‘미 8공군’이라는 이름이 익숙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파견되어 있는 미군부대를 언급할때 보통 미8군이라고 얘기하는걸 많이 들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서 활약했던 미국 육군 항공대(United States Army Air Forces)의 한 부대였다고 합니다. ..

마법의 세계로 떠나는 기차 여행! 플로리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Feat. 해리포터 덕후의 성지순례)

영화 속 마법이 현실이 되는 곳, 플로리다 올랜도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리조트는 단순한 테마파크를 다녀왔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플로리다와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 두 개의 테마파크로 이루어져 있어 하루 만에 모두 즐기기엔 턱없이 부족하죠. 저의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Th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였습니다. 마법사처럼 기차 타고 학교 가기: 호그와트 급행열차 유니버셜 스튜디오 여행에서 가장 먼저 경험해야 할 것은 바로 호그와트 급행열차(Hogwarts Express)입니다. 이 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파크 투 파크 티켓(Park-to-Park Ticket)이 필요합니다. 한 공원에서 다른 공원으로 이동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자, 그..

불멸의 요새, 카스틸로 데 샌 마르코스: 스페인 요새에 숨겨진 비밀 (Feat. 대포알을 튕겨낸 전설의 돌)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플로리다 해안가, 마치 중세 시대의 성처럼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거대한 요새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요새인 '카스틸로 데 샌 마르코스'입니다. 겹겹이 쌓인 돌담은 단순한 벽이 아니라, 수많은 전투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이 요새가 어떻게 지어졌고,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스페인 제국의 플로리다를 지키기 위해 태어나다 카스틸로 데 샌 마르코스는 1672년부터 1695년까지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건설되었습니다. 당시 플로리다는 스페인 제국의 영토였지만, 해적들의 약탈과 영국군의 위협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나무로 지어진 기존의 요새들은 너무나 쉽게 불타버렸죠. 이에 스페인 왕실은 이 지역을 지키기 위한..

마법에 걸린 성? 플로리다 플래글러 칼리지 (Feat. 석유왕 헨리 플래글러의 숨겨진 유산)

마치 유럽의 고성처럼 느껴지는 특별한 장소,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오거스틴(St. Augustine)에 있는 ‘플래글러 칼리지(Flagler College)’ 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캠퍼스를 넘어,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헨리 M. 플래글러의 꿈과 유산이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그의 위대한 건축물인 ‘호텔 폰세 데 레온(Hotel Ponce de León)’이 어떻게 대학으로 변모했는지, 그리고 이 건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폰세 데 레온 홀 플래글러 칼리지, 그 시작은 '호텔'이었다플래글러 칼리지의 중심 건물은 바로 '폰세 데 레온 홀(Ponce de León Hall)'입니다. 이 건물은 1888년, 석유왕이자 플로리다 개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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